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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덩굴은 이제는 정글 수준이 되었다.
그나마 서있던 왼쪽의 덩굴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그냥 '저렇게 공멸共滅, 동귀어진同歸於盡하는 구나'하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토요일.. 아침에 직장에 잠깐 다녀오면서 보니.. 나팔꽃이 피어나서 제법.. 장관을 이루고 있다.
늦은 봄, 초여름에 자랐다가 메마른 잡초 줄기를 휘감고 자라난 나팔꽃은..
말라죽은 줄기에서 잎이 나서 부활한 듯했고,
웨딩아치 마냥,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문득..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와 다른 결론을 보게 된다.
힘들수록 사람에게 끝까지 기대다 보면..
저렇게 꽃을 피우기도 한다.
<힘들어도 사람한테 기대지 마세요>라고 하면..
다음처럼 된다.
처음엔..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였을 것이다.
그게 사랑이든, 좋은 점이든, 이용할 수 있는 뭔가이든..
하지만,
힘들수록 사람에게 끝까지 기대다 보면..
"(이혼 생각을) 한 번 했었다. 그런데 (남편 최양락이) '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이혼이라는 두 글자는 말하지 말자… 인연이 됐는데 나 책임 져야지'라고 했다" "남편이 이혼은 절대 안 된대요. '하나 엄마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지… 먼저 죽으면 안 돼. 내가 먼저 죽고 뒤처리하고 와!'라고 했다" "남자 사랑을 많이 못 받은 여성들은 '식사하셨어요?'라고 웃어주면 착각을 할 때가 있다" "저는 저에게 잘해준 남자가 없었다. 오직 최양락 씨뿐이었다" [출처: 2024년 9월 16일 방송된 채널A 탐정 실화극 '사건수첩:우리 졸혼할까요?'에 출현한 팽현숙 ] |
힘들수록 사람에게 끝까지 기대는 것은..
꽃을 피운다.
그 꽃의 이름은
책임감,
성장에서 성숙으로,
존중(尊重)에서 존경(尊敬)으로 ,
완성된 자기자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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