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8 달은 자신의 길을 간다. 새벽하늘을 보며 출근하다 보니..보름달과 반달, 그믐달의 모양도 그러하지만..그녀가 떠 있는 위치도 많이 다름을 본다...얼마 전에 하현달이었던 것 같은데..어느새 어둠이 더 차올랐다.(퇴고하는 지금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곰곰이 생각해 본다.달이 기울어지고, 자리를 바꾸는 이유는..내가 서 있는.. 지구가 공전하기 때문이 아니었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놀이에서...술레가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의 변화처럼..지구가 한 바퀴 맴을 돌고 나면..달은 조금씩 자신만의 공전궤도를 조금씩 27.3일에 걸쳐서 이동하고 있을 뿐이다.우리는 그 과정을 보지 못했기에, (자기중심적인) 착각하게 된다...내 주변에 있는 것들,내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내 주변의 인물들이..가끔 변하거나, 이상해 보일 때는..(속상.. 2025. 1. 26. 인간의 의미, 포옹과 온기, 프리허그 내가 SF물(공상과학)을 좋아하는 이유는,인문소설, 고전에선 불가능한.. 아주 극한의 자연, 문명, 물리적 환경 등(수천만 년 우주선에서 고립된 인류, 광속의 날아가는 우주선이 고장난 상황, 아주 문명화된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가 멸망한 상황,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상황.. 등등).. 상상력으로 가능한 극한의 상황과 조건을 설정할 수 있고.. 거기에서 어떻게 인간이 말하고 행동하는가?를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고로...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13화>에서 아주 인상적인 대목을 보았다. 인간에게 overwriting 된 카디널 (가상세계 내에서의 신적인 존재가 인간 개체에 빙의된 상태)은도서관에 갇혀서 200년의 세월을 혼자 보내다가 주인공을 만난다.책 만 .. 2024. 7. 26. 피로를 동반한 심한 갈증엔 맥주... 좋은 이유 4가지? 밤늦게까지 마당의 나무데크에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녹초가 되었다.손에는 물집이 잡혔다. 게다가,.. 일을 끝내고 난 뒤의 안도감, 성취감을 느끼면서..뒤늦게 찾아온 근육통으로 여기저기 욱신거린다. 식탁 위에 갈배 사이다가 있어서 원샷으로 들이켰지만.. 여전히 갈증은 심하고, 갈증만큼이나 피곤하다....차가운 탄산수를 더 마실까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저 안쪽 구석에 숨어있는 맥주캔을 봤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그걸로 해결되었다.. 퇴근하고 집에서 반주로 맥주를 꼭 마신다는 일본인들..고된 노가다를 하고 소주로 통증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들....왠지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해는 이해일 뿐..왜 그런지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니..맥주를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는 이유를 찾아봤다. 더보기하루 ‘한 .. 2024. 7. 25.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방법 (모리의 추억)20240709 출근길은 정해져 있다. 가는 길 도중에 좌우로 많은 교차로, 갈래길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곧장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출근을 위해 걸어가는데, 어떤 분이 하얗고 귀여운 진돗개와 산책을 하고 있다.그들이 교차로 아래로, 다시 저 멀리 모퉁이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본다.저기 아래로 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어떻게 아느냐고? 여기 시골 동네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몇 블럭 간격으로 작은 공원이 하나씩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금 여기는 집에서 꽤 떨어진 곳, 조금 큰 도로를 가로질러야 하기에, 결코 여기 올 일이 있을 리 만무했다.이사 오고도 몇년이 지나도록, 여기에 공원이 있는 줄도 몰랐다.(그러니깐.. 어떻게 아느냐고!??) 요전에 (더 시골에 있는) 처가에서 키우던 개가 심장사상충.. 2024. 7. 10. 꽃을 사랑하게 되는, 다른 이유엔..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꽃이 너무 빨리 시들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헤르만 헤세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검색해도 확인할 수 없다. 이 말의 의미는.. 조화造花와 진짜 꽃을 두고 비교하면 이해할 수 있다. 조화造花는.. 질릴 때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싫증을 내고.. 하지만. 진짜 꽃은.. 질리기 전에 시들어 버린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아쉬워하게 된다.좋아하는 마음이 식기 전에 먼저 따나기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그렇게 사람들은 꽃을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아무튼.. 오늘,..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다른 이유를 찾은 것 같다. 오늘 공원에 갔더니, 흔치 않은 색의 무궁화가 아름답게 피어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주변에서 꿀벌.. 2024. 7. 7. 길을 벗어나는 이유. 240423 일이 조금 일찍 마무리 되어, 얻어 먹는 아아를 들고.. 쉘터로 올라오다가.. 문득.. 중정의 나무들, 저 뒤에 숨은.. 연상홍이 얼핏 보여서... 나가 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연상홍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오묘한 붉은 색의 존재를 보았다. .. 자세히 보니.. 개미들 몇 마리가 꽃위를 분주히 돌아다닌다. 여느 연상홍보다.. 조금 더 작은 꽃들이.. 오밀조밀 뭉쳐진... 그래서 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다. .. 색조차도.. 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빨간색.. 오늘도 바람이 몹시 세차다.. 얇은 작업복 사이로.. 찬 바람이.. 나를 밀어내는 듯 한데.. .. 이윽고 아쉬움을 갖고 돌아서는 나는.. 문득.. 내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앉은 곳이.. 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아무.. 2024. 4.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