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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꽃이 너무 빨리 시들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헤르만 헤세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검색해도 확인할 수 없다.
이 말의 의미는.. 조화造花와 진짜 꽃을 두고 비교하면 이해할 수 있다.
조화造花는.. 질릴 때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싫증을 내고..
하지만. 진짜 꽃은.. 질리기 전에 시들어 버린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아쉬워하게 된다.
좋아하는 마음이 식기 전에 먼저 따나기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꽃을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아무튼..
오늘,..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다른 이유를 찾은 것 같다.
오늘 공원에 갔더니, 흔치 않은 색의 무궁화가 아름답게 피어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주변에서 꿀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
꽃은 벌이 들락날락해도 전혀 귀찮아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꽃가루와 꿀을 보시布施하고(나눠주고) 있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책 속의 나무처럼..
꽃들은 활짝 열려있고(개방성(openness), 관대함)
벌이든 파리든, 벌새든 누구나 받아들이며 (수용성(受容性))
아낌없이 자신의 꽃가루와 꿀을 나누어 준다..(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를 베풀었다는 마음= 상(相)'이라는 집착이 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베푸는 것(보시布施)이다.
노자老子식으로 표현하면 무위(無爲)의 베풂..
무위보시無爲布施라고 할 수 있다.
어찌 이런 꽃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 이외에도..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도.. 꽃이 사랑받는 이유임에 분명하다.
아름답게 꾸미고, 차려입고, 입냄새, 땀냄새가 안 나도록 향기를 머금는 등의...
꽃을 사랑하고, 좋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꽃에게서 개방성, 수용성, 무상보시, 자기관리를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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