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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사망, 그리고 승천 240416 어제 폭우처럼 비가 내리더니.. 아침 출근길에.. 그나마 자태를 뽐내던.. 벚꽃의 꽃대 마저.. 거진 다 떨어져, 바닥에 나뒹군다. 지금 글을 쓰는 데..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틀었다.. 갑작스럽게 여름이 찾아 온듯... .. 그런 생각에.. 아침에 찍었던.. 꽃대들의 접사가.. 마치.. 봄의 군단의... 최후를 보는 듯 하다.. (어제 밤에.. 의 최종장을 읽어서 그럴지도..) 그렇게.. 봄은.. 장렬히 사망했다. .. 출근길, 분지를 둘러싼 산 골짜기로 ... 피어오르는.. 구름안개를 보니.. 여름에 쫓겨서 봄이.. 승천昇天하고 있는 듯 하다. 2024. 4. 16.
새로 심은 꽃들 꽃집에 가서, 꽃을 사고.. 꽃을 심는다.. 야생화 품종이라고 한다. 원래 있던.. 제라듐도 있고.. 한해 살이인데..추운 겨울을 어찌어찌 살아남아서, 금년에 꽃을 피워낸 꽃도 있고.. .. 헤르만 헤세가 말하길.. 꽃을, 사람들이 사랑하는 까닭은.. 꽃이 빨리 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꽃이 다시 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 꽃을 심는 것을 따라다녀보니.. 꽃은.. 그냥 피는 것이 아니었다. 꽃이 우리 눈 앞에서 지기 전까진.. 번거롭게 먼 곳의 꽃농장에 가서, 그 많은 꽃 중에서 선택하고, 그걸 옮겨심고, 물을 주는 .. 수 많은 수고로움이 있다. '꽃'에서.. '꽃이 아닌 것'을 보기위해서는... 꽃을 따라다녀야 한다. 경험해 봐야만 한다. 2024. 4. 13.
태풍 같은 새벽 바람에 운명을 떠올리다. 새벽에.. 바람이 태풍처럼 불었다. 세상이 온통 소란스러워 일찍 깨어났다. .. 아침에 출근하는데.. 벚꽃이 상당히 떨어졌다. 어제 퇴근할 때만 해도..주말에 꽃구경을 해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벚꽃은.. 운이 좋았다. 덥다가 갑자기 추워서 꽃이 시간차를 두고 피어나고..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했고.. 그래서.. 참 오래 벚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바람이 시샘을 하는 듯..꽃들을 우수수 밀어뜨리고 있다. 떨어진 꽃들이 아쉬워.. 보다가 문득.. 영화 이 떠오른다. 죽어야 할 운명.. .. 꽃이 져야.. 푸른 싹이 돋아난다. 연극 무대의 1막이 내려야.. 2막이 이어질 수 있듯이.. 봄의.. 낭만, 설레임이 끝나야.. 비로서.. 치열하고, 생명력이 충만한 여름이 오기 때문인 듯.. ..때.. 2024. 4. 9.
쑥의 경쟁 240316 토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문득 건널목에서 기다리다가. 길가 가로수, 소나무가 있는 부지에 .. 쑥이 자라난 것이 언뜻 보인다. 벌써 쑥이 자랐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이곳엔.. 참 다양한 잡초들이 서로 뒤엉켜서.. 난리부르스다. 풀과 . 또. 다른 풀들.. 과 경쟁하는 쑥.. .. 쑥이든 다른 잡초든.. 조만간.. 가로수와 보도 정비 시기가 되면.. 모조리 제거될 잡초들이다. 그들은 가로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면... 쑥은.. 조만간.. 할머니들이.. 캐어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쑥은 잡초가 아니기에 , 선택되었기에.... 그만이 제거된다. 쑥에겐..이리저리.. 제거되는 운명만이 기다리고 있다. . . . 치열한 초록의 경쟁에서.. 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과 생명력을 본다. 그리고 곧 다.. 2024. 3. 16.
봄의 마중, Welcome! 출근길에 가로수 보호 덮개로.. 초록이 피어난다. .. 봄이.. 말을 건네는 듯 하다. 웰컴.. 봄아.. 어서 오렴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