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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3

관심에 연연하지 않는, 묵묵함, 초연함이 주는 감동 여기는 나름 번잡하고 큰 교차로이기에,청소부들이 자주 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곳인데.. 건널목 바로 앞에 있는 전봇대 아래,신호를 기다리다가 문득 쳐다본 발치 너머로.. 아주아주 자그마한 꽃이 보인다.  아무도 관심을 갖거나, 보아 주지 않아도..묵묵히 자신의 꽃을 피워내었다.묵묵-하다 (默默하다) 「형용사」 말없이 잠잠하다. [출처: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찾아보니.. 야생화지만 나름, 잎의 무늬와 별사탕 같은 귀여운 꽃모양으로 인기가 있는 화초였다.갯(개)모밀이라 한다.Persicaria capitata, 분홍색 머리 페르시카리아, 핑크헤드 스마트풀, 핑크 매듭풀, 일본 매듭풀 또는 핑크 버블 페르시카리아(the pink-headed persicaria, pinkhead smartweed, pin.. 2024. 7. 5.
간신히.. 한 송이.. 정원의 아주 아주 구석진 모서리에 좀 작은 화분에서 자라는 장미가 있다.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장미는..너무 쨍쨍한 날에.. 죽어가는 듯하다가..간신히 살아나서..(어제 보니..) 꽃을 하나 피워냈다. 수돗가에 풍성하게 피어난 장미넝쿨과 너무 대비된다.    홀로 피었지만..나름의.. 여러 우여곡절과 생사의 경계를 넘어서 인지...그런 스토리를 갖고 있기에..(물론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가 있어야겠지만..)더 아름다운 듯하다.  개수나 양이란.. 성과물도 중요하지만..결과가 비록 보잘것없어 보여도..그 과정.. 그 뒤의 이야기는.. 성과에 의미를 더해준다. 무게를 실어준다.스토리는 감동을 주는 법이다. 거꾸로..(일상에서) 소소한 감동을 얻으려면..좀 더 마음과 눈을 열고.. 주변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 2024. 6. 8.
기안 84, 마라토너 84 - 지대로 뒷북 감상 나혼산은 어느채널을 돌려도 나온다. 나는 집에서 TV를 안 보는데, 가끔 아이들이랑 통닭이나 베스킨라빈스를 시켜먹을 땐 앉아서 같이 본다. .. 어제도 뭔가를 맛나게 먹고, 다들 각자의 일을 하느라 흩어졌지만, 나는... (물론 뒷정리를 해야 해서 남았지만..) 나혼산을 보고 있다. 기안84가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야기였다. 그건 한편의 영화, 아니 인간 승리를 담아낸 드라마였다. .. 왜.. 사람들이 기안을 좋아하는지.. 그가 왜 23년도 방송 연예대상을 수상했는지.. 이 한편으로 다 설명되는 듯 했다. .. 그는 그를 알아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결코 쭈뼛거리거나, 너무 겸양하거나. 나대거나 체면을 챙기려 들지 않았고. .. 어찌보면 좀 냉정해보일 듯 말듯한 선을 지키고 있다. .. 저게 .. 2024.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