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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및 구매후기

꿀냄새, 부자집, 양반, 장원급제, 하늘을 능가하는, 기다림의 능소화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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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비껴나가는 오랜 동래의 동네를 걸었다.

산동네를 거쳐서 내려오다 보니..

많이 낡았지만, 작은 (반지하) 주차장을 갖춘 동네가 나온다..

 

아주 멋들어진.. 우아한 담장의 철조망? 이 있는.. 아주 큰 저택의 담장을 둘러 걸어 내려오다가..

아주 인상적으로.. 밝게 빛나는 꽃 무더기가 눈에 띈다.

20240620 .. 부잣집 담벼락의 능소화

 

능소화였다.

20240620

능소화 하면.. 그 진한 꿀냄새가 생각나서 가까이 다가갔지만.. 담장이 너무 높아서인지.. 향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

한참을 걸어서..

골목길로 가로질러 가다가..

다시 저만치 능소화가 흘러내리고 있다.

20240620 또.. 부잣집의 능소화

 

아주 진한 꿀냄새가 났다.

 

20240620 장원급제 어사화??- 능소화

 

우리 옆집의 능소화는 한참 전에 피었다가 졌는데..(동네가 추워서 빨리 꽃이 졌나보다)

..

나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능소화 (凌霄花,Chinese trumpet creeper 또는 Chinese trumpet vine) 학명은 Campsis grandiflora (Thunb.) K.Schum.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인 능소화과 능소화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

 

추위에 약해서 한반도의 남부지역에서 꽃은 6월 말에서 8월까지 무성하게 피지만, 꽃 자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역에서는 기온에 따라 좀 더 빨리 진다. 기온이 내려가는 9월부터는 생기를 잃어버리고 잎이 떨어지며 결국 앙상한 줄기만 남는다. 꽃은 그다음 해 새로운 줄기에서 금방 자라 나오기 때문에, 줄기만 남아 있는 이때에 가지치기를 적극적으로 해서 원하는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가 10m까지도 자란다. 여러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가지들을 겨울에 보게 좋게 잘라야 그다음 해에 꽃과 줄기도 보기 좋게 모양이 잡힌다. 덩굴나무이긴 하지만 수명이 매우 긴 식물로서 관리만 잘한다면 몇 백 년을 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凌霄: (1)[형용사]【문어】 (하늘을 능가할 만큼) 고원(高遠)하다. 원대하다.凌霄之姿;매우 고상한 자태(2)[형용사]【문어】 우수하다.(3)[동사] 하늘을 찌르다... 능소화는..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덴겐톳파 구렌라간 )이 생각난다..
옛 선비들은 능소화 꽃이 질 때 송이째 품위 있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 요즘 피는 무궁화나, 봄에 핀 동백도.. 송이채로 떨어진다. 품위 있긴 한데.. 너무 많이 떨어져서 지저분하긴 하다..

능소화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관모에 꽂아주는 어사화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까닭에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키우지 못했다고 한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관료가 되는 것이 양반이 되는 기본 조건이었다. 즉, 4조(祖)? 내에 관료가 배출되어야 양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사화 (御賜花) : 조선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종이꽃. ≪용재총화 慵齋叢話≫에 따르면, 참대오리 2개를 종이로 감고 비틀어 꼬아서 군데군데에 다홍색·보라색·노란색의 꽃종이를 꿰었다고 한다. 급제한 사람은 이러한 어사화의 한쪽 끝을 복두 뒤에 꽂고, 다른 한끝은 명주실로 잡아매어 머리 위로 휘어 넘겨서 입에 물고 3일 유가를 하였다고 한다. [출처:어사화(御賜花)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이걸 보면.. 나무위키의.. 어사화로 능소화를 쓴 게 아니라.. 능소화가 어사화를 닮았다는 말이.. 와전된.. 거짓정보인 듯하다.


꽃말은 명예와 영광, 그리움, 기다림이다.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재로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능소화는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능소화( 霄花)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꿀에 독성이 있다. 갓 채취된 꿀은 괜찮은데 48시간 이후부터 독성이 생긴다고 한다. 오래된 꿀을 먹거나 장시간 피부 노출이 되는 건 피해야 한다. [출처: 능소화-나무위키]

 

능소화의 꽃말에서.. 

(집안에 관료가 배출되기를.. 장원급제의 명예와 영광이나 과거시험에 합격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옛 양반들의 기다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이번에 찾아보니..

옛날 영화나 사극에서.. 장원급제하고 쓰던 어사화를 닮았다는 것.. 양반꽃이었다는 것,

꿀냄새가 좋으나, 그 꿀에 독이 있다는 것, 을 새롭게 알게 된다..

 

능소화가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로워도..(독을 품고 있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했다.

그건 사람과 마찬가지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