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의 황혼?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만..

아침부터 무척이나 덥다.

고양이 호두도.. 더위로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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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더위와 늘어짐.

 

아침에.. 스파게티용 재료를 사러가는 길에 보니..

그동안 엄청 피어났던 핑크색 패랭이꽃이...

어느새 거의 다 시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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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패랭이꽃

**플루마리우스 패랭이꽃

학명의 Dianthus는 그리스어로 신을 뜻하는 Dio에 꽃을 뜻하는 Anthos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레인보우 핑크 rainbow pink 또는 차이나 핑크 China pink로 알려진 Dianthus chinensis는 중국 북부, 한국, 몽골 및 러시아 남동부가 원산지인 Dianthus의 종이다. 패랭이 꽃에서 pink 라는 색이 유래했다.

패랭이꽃은 옛날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갓의 일종인 패랭이의 모양을 닮음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름만 봐도..우리나라 토착종임을 알 수 있다. 

20240525 분홍장미

그 곁에 있던 핑크색 장미?도.. 패랭이꽃과 같이 ..그들의 화려한 전성기의 막을 내리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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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며, '핑크는..이제 끝인가?' 하고 아쉬워하다가..

마트에 가면서.. 찾아 보니..

아니었다.

핑크는.. 다른 꽃들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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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영산홍

사랑초도 보이고..(사진은 못 찍음..)

20240526 달맞이꽃 가시꽃

영산홍.. 달맞이꽃은 이제야 한창이다.

20240526 사피니아 ( Surfinia petunias ) 사피니어로 불리기도 하나, 정식명은 페튜니아다.

240526 분홍 송엽국

 

가게로 가는 길가에.. 페튜니아도.. 송엽국도.. 짙은 분홍색을 만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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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 보지 못할 색을.. 아쉬워 할 필요는 없었다.

집착을 내려놓아도.. 괜찮았다.

세상은 다양하고.. 결국엔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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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 김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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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뒤쫓다가

들 끝까지 갔었네

흙 냄새 나무 빛깔

모두 낮선 타관인데

패랭이꽃

무더기져 피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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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의 시에서... 낮선 타 지역에 대비되는 .. 익숙함으로 대표되는 '패랭이 꽃'을 봐도..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친숙한 꽃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한데.. 나는 요전에 본 기억이 잘 없다.

어릴 때 본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 봐도 기억을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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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순진한 사랑, 청춘(젊음), 재능, 대담, 위급, 무욕, 효심’이다.

그럼 다음의 류시화의 시에서.. 패랭이꽃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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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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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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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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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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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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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도..

김동리의 시와 류시화의 시로..

우리는 패랭이꽃을 만날 수 있다.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