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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

의미 부여의 함정 -슬롯머신 게임, 중독의 극복에 대해서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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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커뮤니티엔 출석포인트란 게 있어서, 매일 한번 출석 도장을 찍으면 포인트를 준다.

그걸 모으면 그 포인트로 미니게임을 해 볼 수 있다.

그 중에 슬롯머신 게임이 있다.

 

슬롯머신 미니게임

 

 

 

초반에 운 좋게 1000 정도 포인트를 따서,

한참 동안 계속 스핀 버튼을 눌렀다가, 가진 포인트를 다 잃었다.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는, 

슬롯머신 게임을 나를 관찰하는 도구로 이용하기로 했다.

 

왜? 사람들은 꽂히게 되는가?

왜? 갑자기 고장난 폭주열차가 되어 .. (이성을 잃고) .. 무절제하게 되는가?

왜? 한판더?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런 단순하면서, 중독성있는 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여전히 (가능한) 매일 ..나를 갖고 실험 중이다.

오늘 깨달은 바가 있다.

 

 


'한 판 더?' 라고 말(생각)할 때, 나는..  저기 화면에 배열된 그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 의미 부여의 결과는..'감정'이고,

그 감정은 스핀 버튼을 누르는 클릭질(행동)로 이어졌다.

 

의미 부여는 다음과 같다..

'하나만 그림이 다르네,' , '이건 무슨 의미지, 곧 다음엔 될 수 있다는 건가?', '두개가 맞았네.'

'빅이라는 게 가장 큰 배당이었지? 빅이 나왔네.'

..

..

초반에 대박 포인트를 쉽게 벌이한 (강렬한) 기억..

대박이란 빅원3개 조합을 기대하는 감정, 희망,.

그리고 비슷한 것을 맞추려고하는 심리적인 경향이나, 또는 패턴인지적인 뇌의 경향, 딱 맞아 떨어지길 선호하는 강박적인 성격 등도 .... 

지금 화면에 맞춰진 ..(실제론). 아무 의미없는 조합에.. 의미를 부여한다. (일종의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하겠다)

 

이런 의미 부여의 결과로..

"에이~ 아까워"라는 아까움, 안타까움의 감정.

"두개가 맍았네..오늘 일진이 좋네.." , "조금만 더 하면"이란, 기대감의 감정

"날 놀리나!"란 오기와 분노의 감정,

"갈때 까지 가보자"란.. 극단적인 승부욕, 분노의 감정.. 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좀비처럼 [SPIN]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그림 3개가 맞아야 하는데.. 2개가 맞은 것은..

아까운 것(의미부여)이 아니라..그냥...틀린 것(이성적인 사실,판단)이다. 

단지, '맞고-틀리고'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맞거나 틀린 것일 뿐이다.

..


 

어느날 부터.. 나는 딱 그날 출석체크를 하고 번 포인트 만큼만 베팅의 총금액을 정했다.

그리고 배팅액은 그날 기분따라 정했다. 90만 하기도.. 50으로 2번을 하기도..

마지막으로...결과에 상관없이, 미니슬로게임창을 꺼버렸다. (스핀을 누른 뒤, 자동적으로 오른쪽 상단의 x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한다)

..

 

그렇게 계속 해보니.. 알게 된다.

잃을 때도 있고, 딸 때도 있다. 그 뿐이다.

그날의 일진, 흐름, 기분, 은 상관이 없다.

그 모든 것은, 내가 저기 돌아가는 3개의 그림들에 부여하는 의미.. 그 뿐이었다.

 

그냥..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맞고 틀릴 뿐이다.

대게는 돈을 잃고, 가끔 돈을 얻는다... 그 뿐이다.

단순한 이치지만, 그게 전부였다.


왜 계산적이고, 아주 이성적인...똑똑한 인간은.. 이런 게임을 어이없게 여기고 심심풀이로도 하지 않는지.

왜 선량하고 착하고, 꿈많은 사람들이 도박이나 중독에 더 잘 빠지는지..

알 것 같다.

..

너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에..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좋게만 볼게 아니다.

감수성이나, 감정적이란 말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은 아니다.

비록 그것으로.. 매 순간을 영원처럼 살 수 있다고 해도..

(혼자 사색과 고독을 즐기는 경우가 아닌) 현실에선.. 정신을 차려야 하는 거다.

사람은 이성理性 reason이 있기에,

동물이 아니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겠다.

 

우리 주변의.. 쓸데없이 의미 부여하는 것에는 뭐가 있는가?

 

예를 들어.. 

인스타, 페북, 유튜브...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엿보는 것에.. 우리는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은가?

지나친 의미부여는.. 독毒이 된다.. 

길가의 꽃,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움..이 주는..

잠깐의 즐거움과 기분전환..정도로 끝나면 좋지 않을까?

(이를 위해선 한 편 보면, 바로 어플이나 스마트폰을 꺼버리는.. 습관이 우선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