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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

라이트가 반짝이면 임산부에게 좌석을 양보하세요.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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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지하철 속.. 집안에서의 사정으로, 심란한 마음을 다잡고 있다가..

 

문득.. '여기가 어느 역인가'하고.. 전광판의 안내글자를 보다가..

쓱하니 지나가는 문구를 본다..

'핑크라이트'가 반짝이면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해주세요.

 

그리고.. 나는 눈 앞에 있는 임산부 석을 봤다.

나이 많고 머리가 듬성한 여성이.. 임산부 석 옆에 앉아서, 임산부 석에 자기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 옆의 자리도 많이 비어있는데..

임산부 좌석

 

옛날 생각이 났다. 15년전 쯤의 일이다.

..

버스를 타고 앉아 가다가, 내 앞에.. 젊은 여성분이 섰는데.. 뭔가..애매했다.. 배가 나와있어서..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물어봤다..

"혹시 임신 하셨어요?"..

그리고.. 그녀의 도리질에.. 그녀도, 나도..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참.. 어이가 없는데..)

그때의 나는 그렇게.... 주변에 좀더 관심을 가졌다.

노인분들, 장애인들.. 임산부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주부가 있는지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갖고 보았다.

그 당시만 해도.. 서로 눈치를 보면서..경쟁하듯 일어나서 양보를 했더랬다..


시간이 흘러 저 빨간 좌석이 생겨났다.

임산부 좌석의 취지는 좋지만..

임산부 좌석이 있기에 더 .. 사람들은.. 그런 배려나 양보를 안하게 되는 듯 하다. 아니.. 관심 자체가 없어졌다.

..

다시 말해서.. '핑크 라이트'가 반짝이면.. 그 때 .. 주변을 둘러 보면 된다는 식이다.

마치.. 마마보이들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의지하듯..

사람들은.. 임산부에 대한 관심을 꺼버린 듯 하다. (물론 스마트 폰만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점차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빨간 색이 아닌) 양보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게 된 듯 하다.

..

왜 노자老子께서..

"예禮로서 정함(예절, 경로석, 임산부좌석)이 있다는 것이..

이미 큰도大道,,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어질고 仁 의로움義이 사라진 상태"라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도덕경.. 번역.
장 제18
大道廢,有仁義,
智慧出,有大偽。
六親不和,有孝慈,
國家昏亂,有忠臣。

큰 도가 닫히니 어짊과 바름이 얘기되고,
앎과 밝음이 나타나니 큰 거짓이 생긴다.
가족이 어울리지 못하니 치사랑과 내리사랑이 얘기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니 충신이 생긴다.         

장 제38
 
높은 덕은 덕답지 않아 덕이 있고,
낮은 덕은 덕을 놓치려고 하지 않아 덕이 없다.
높은 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억지로 함이 없고,
낮은 덕은 하려하나 억지로 함이 있다.
높은 어짊은 행하나 억지로 하지 않음이고,
높은 의로움은 하려하나 억지로 함이다.
높은 예절은 하려하나 반응이 없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억지로 시킨다.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따라서 도를 잃으면 덕이 나타나고
덕을 잃으면 어짊이 나타나고
어짊을 잃으면 의로움이 나타나고
의로움을 잃으면 예절이 나타난다.

무릇, 예절은 믿음과 섬김이 희미해지면 나타나는 첫머리인 것이고,
미리 앎은 도를 윤색한 것일 뿐,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그래서 대장부는 후덕하지 얄팍하지 않으며,
열매에 머물지 꽃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장부는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한다.

[출처: 번역도덕경- 위키문헌]

 

생각을 하다가.. 블로그를 위해서..

임산부 좌석 사진을 찍은 바로.... 다음 역 문이 열리자..

(임신과 거리가 먼)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저 빨간 자리위의 가방을 밀어내고..  앉았다. 

..

 

사람들의 마음에..배려함, 보살핌, 애정이란.. 인仁 이 없고.. 의義 가 없는데..  

저 빨간 의자가 무슨 소용인가?

 

빨간 의자만 만들고..

교육의 현장에선.. 인간다움, 상식과 도리를 배제한 .. 이들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