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황금黃金

점심때 나가서 걷다가..

햇살이 지나치게 강렬한 정오에..

소나무 가지의 소나무꽃松花이 황금처럼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키가 작은 반송이란 ..이 소나무가 왜 관상용으로 쓰이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소나무 가지 위에 황금이 얹혀 있는 듯 하다.

 

240416 반송의 송화

그렇게.. 

나는 황금이 가득한.. 공원을 거닐었다.

 

240416 소나무과의 반송

 

하지만 그런 낭만과는 달리..

 

송화松花는 ...

이제부터.. 황사와 더불어..호흡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송화분 松花粉.. 소나무꽃가루..의 본체!

 

저 노란 소나무꽃(송화)에서 나오는 노란 꽃가루를 송홧가루라 한다.

지금 같은 늦봄에서 부터 마구마구 날려서.. 방안이나, 자동차에 수북히 쌓이고..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채취하여  송화가루를 조청이나 꿀에 반죽해 다식(茶食)을 만들어 차와 함께 즐기기도  한다는데.. 나무 위키에 따르면.. 식용으로 이용하는 송화다식과 송화밀수 그리고 송화차가 있지만 다량 섭취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가장 큰 문제는..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간다는 데 있다.  그냥.. 저 송화를 따서 털어서 하는게 아니라..  덜 핀 송화를 따로 모아다가 피면 물에 씻은 다음 그 물 위에 뜬 가루에 바가지를 붙이고 다시 깨끗한 물에 송화가루가 묻은 바가지를 씻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어릴 때는.. 비오고 나면.. 바닥에 노랗게 물드는 것을.. 환경오염과 산성비로 인한 황산 같은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위키나 인터넷이 없어서.. 한참동안 늦은 봄이 되면.. 산성비를 ..혼자서..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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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황금하면..

또..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拜金主義, money worship)라는.. 물질만능주의(物質萬能主義)가 떠오른다. 이는 모든 것을 돈에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이며, 삶에서 돈이 가장 가치있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출처: coincodex

지금 금값이 사상최대로 치솟고 있다고 하는데..

..

생각해보니..다들 황금을 좋아하지만, 황금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별로 없는 듯 하다..

황금은 그냥 거기에 있는데..

인간들이.. 황금에.. 이런 저런 의미들을 붙여대고.. 가격을 올려대고 있으니..

황금이 (어이가 없어서) 웃겠다는 생각을 한다.

..

 

결국 몇 만년이 지나도..남아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황금일테지만..

 

그렇기에.. 다시 생각해본다..

인간에게 정말 황금처럼(또는 보다)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