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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길냥이를 사랑하세요? 240130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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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마다,

공원?에 나가서..

고양이 밥을 준다. (사람들 눈을 피해서 몰래 준다..요즘은 신고도 많이 한다고 한다..)

..

문득..

오늘도 나갈 준비를 하는데..(조그만 플라스틱 음료통에다가 사료를 담아서 들고 나간다) 

 

동료가 말했다.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시는 거 아닙니까?"

..

그 말을 듣고 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답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가엾어서 그렇지..."

"사랑하는 고양이는 따로 있어.. 우리 동네 길냥이.. 호두라고.."

..

물론 그는 별생각없이,

그냥 인사치례로 말한 거겠지만...

..

사랑에 대해서는..

나는 민감하다.

..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사랑은..

대중가요로 배울 게 아니다.

사랑은 제대로 배우고 알아야 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

책을 읽고 나면.. 사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한가지만을 고집할 수 없음도 알게 된다...

..

그렇다면..

내게 고양이는 무엇인가?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가?

..

아니다..

분명.. 사랑은 아닌 것 같다.

..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

 

 고양이 밥을 챙기는 것은.. 점심때 운동삼아 걷다가...

임신한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시작했다.

그날 바로.. 다이소 가서.. 고양이 사료를 사서 줬더랬다..

..

 

(알고 보니..임신한 고양이가 아니라.. 뚱뚱한 고양이였다..)

 

임신한 고양이로 시작했는데..

근처에는

눈병에 걸려서 앞을 못보는 고양이도 ... 있다..

..

더 불쌍한 마음이 생겨서.. 여기 저기 더 챙겨줬다..

..

사료도... 눈건강이니.. 뭐니 하는 좋은? 걸 포대로 사서 자주 챙겨준다.

..

앞을 못 보던 고양이가 안 보여서, 죽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다늘 눈이 깨끗해져서, 잘 돌아다니고 있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그 작은 것들의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

 

뭐.. 그런 자기 만족의 일환이다...

..

집에 가서.. 나를 반겨주는 턱시도 고양이..

꼬질꼬질한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면서..

..

나는 고양이를 사랑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