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출근하려고
거실로 나왔더니..
세상이 금빛으로 가득하다.
뭔가.. 플래시백을 한듯..
(플래시백(flashback)은 현실에서 어떠한 단서를 접했을 때 그것과 관련된 강렬한 기억에 몰입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회상과는 다른 의미이며 현실과 완전히 격리된다. 이 경험은 공포, 행복, 슬픔, 자극 등 수많은 정서에 해당할 수 있다. 이 용어는 특히 비자발적으로 기억이 회상될 때 사용된다. [출처: 플래시백 -위키백과])
아주 먼 미래..
아이들도.. 다 출가하고..
기력도 쇠한 어느날의 아침..을
미리 엿본듯... 하다.
출근하면서도..
좀 .. 싱숭생숭해서..
[싱숭생숭: 마음이 들떠 어수선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 시룽새룽]
..
그냥 버스를 타는 그 순간까지..싱숭생숭했다..
이럴 때..
시를 하나 읽는다면..
좋을
텐데.
아침 - 천상병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아침 -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시집의 첫 장을 열듯
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
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
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 새마음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
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
나는 당신을 향해
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겨울 아침 - 오세영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 했던가.
비록 강퍅한 시대와 맞서
서릿발 사나운 동토로 내몰렸다고 하나
의식은
추의와 고독의 절정에서 가장 명징하게
맑아질지니
이성이
빙벽의 불타는 이마에서
반짝 빛나는 이 겨울 아침에 일어나 나는
먼저 시를 쓰리라.
밤새 하얗게 내리는 눈밭에서 종종거리는
산새들의 그 정갈한
발놀림.
내가... 아침의 여명 黎明 을..
여명(黎明 / Dawn)은 아침이 다가오는 새벽에 밝아오는 희미한 햇빛을 일컫는 말. 황혼(黃昏 / Dusk, Twilight)은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는 무렵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햇빛이 옅게 보이는 것을 통틀어서는 薄明(박명)이라고 하고, 황혼은 저녁 박명을 뜻한다. 아침 박명을 여명(黎明)이라고 부른다. 태양이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붉게 보이는 것을 노을이라고 한다. 프랑스어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이 시간에 저 멀리서 달려오는 동물이 자신이 키우는 개인지, 자신을 해치려는 늑대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하여 이렇게 불렸다. [출처: 여명, 황혼 -위키백과] |
천국이라 하였다면..
나는 마음이 가난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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