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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경주의 추억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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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주에 왔다.

ㄷㅁ이 리모델링을 하고 시설을 호텔급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온천도 할까 하고 왔다.

바로 옆의 ㅋㅁㄷ 는 망한 모양이다.

첫인상은 좋았다.
한국 전통의 디자인으로 내외부를 꾸며서
인상도 강하고, 깔끔하다.

창가로 평상처럼 되어 있다.
소파가 없이 큰 쿠션이 3개가 있어서, 벽에 기대고 앉는다.

수전과 인덕션이 있는데..
수전은 아메리칸스탠다드 제품으로.. 아주 단단해 보인다.
수전의 조작이 마치 옛날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 같아서,  밀어야 했다. 한참을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수전도, 샤워부스도.. 조작이 어렵다.

요 동그란 의자는 낮은 탁자에 맞게 구비되었는데.. 꽤 편했다.
집에서도 써볼까 했는데... 이미지검색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로비에는.. 온통 돌과 아주 큰 목재를 이용한 앉을 곳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건물의 상당한 부분이 저런 차갑지 않은 대리석 재질로 마감이 되어 있다.

마치 옛 시골집의 대청마루 올라가는 디딤돌 같다.

욕실도 깔끔하다. 목재 같은 타일로 바닥과 벽면 하부를 .. 일관성 있게 마감했다.
대나무를 닮은 타일들도 아주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 반월 형의 거울도 벽면을 연장하는듯, 공간이 넓어 보인다.
모든 제품이 아메리칸 스탠다드로.. 아주 단단하고 고급스럽다.
세면 관련 제품들은.. 향이 강하고 깊다. 무슨 향인지는 모르겠는데.. 고급지다.


...

디자인 적인 면에서는 더 할 나위가 없는데..

많은 단점들이 있다.

1. 층간소음... 위층에서 쉬지 않고 발을 구르는데.. 정말 두통이 올 정도다.
2. 복도소음..  복도에서 틀어놓는 음악소리가 실내까지 울린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문을 열어놓고,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하다. 살펴보니,  현관문의 테두리에 고무 같은 실링이 전혀 안되어 있다.
게다가, 문 주위로 거친 대리석으로 테두리를 만들었는데.. 이 또한 소리가 잘 전달되는 이유가 아닐까?.. 복도에 돌을 많이 쓴 것 때문에.. 소리가 목재에 흡수되지 않고.. 마치 동굴처럼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도 요인이겠다.
3. 온도조절... 온돌의 문제는 역시 온도조절이다. 처음엔 아무리 온도를 올려도 추웠다가... 잘 때 무렵엔 너무 더워서 다들 잠을 못 이룬다.
4. 어두운 실내조명...  전체 인테리어가 짙은 월넛,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데, 차분한 분위기를 넘어서.. 암울한 인상을 준다. 게다가 조명도 너무 어두워서,  한낮에도.. 방 안이 어둡다.  우울한 분들은 와선 안 되겠다.

여러모로... 주말에 와서 휴식을 취하기엔 불편한 곳이다.


..

다음에 온다면..  최대한 고층으로.. 방을 잡아서.. 층간소음을 방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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