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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꽃들의 피난과 만개.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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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화분들을 창고로 옮겼다.

화단에 있는 란타나 중에 아직 작아서 월동이 어려울 듯한 것들도 화분에 옮겨 심고 보니.. 해가 이미 산너머로 넘어가서 사방이 암흑이다.

크고 작은 화분들이 개수가 꽤 된다.

하나 하나..
영차 영차..
힘들게 모두 옮겨 놓았다.
꽤 힘들었다.
무거운 것들 , 큰 것들.. 옮기다가.. 이리도 많은 화분은..'과욕'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어제 가볍게 운동하려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만발한 꽃들을 보았다.

어두운 밤에 내릴 때는 보지 못했고..
그동안은 그다지 정원을 살펴보지 않았나 보다.


지금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몰아치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이 아이들의 운명은 ..거기서 끝났을 터다.

그날 밤의 수고로움이.. 저 붉은 꽃들로 보답받았다.





인생도 이와 같을 것 같다.
선행과 덕행..
평소의 친절한 말과 행동,
남을 배려하는 예절,
사소한 베풂들..
그런 것들은.. 그때는 알기 어려운..
저 만발한 꽃들 같은 무언가로 돌아오지 않을까?

외부에서 뭔가가 오지 않더라도..
그 자신의 내면엔 저 꽃들 같은 것들이 만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