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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꽃꽂이를 해두었더니.
아침에 보니,
오죠사마께서 제대로 만들어 놓으셨다.

풍성해진 이유는, 아마도 국화화분에서 가지를 더 꺾어와서 보충해서 인 듯.
..
어제의 내 꽃꽂이는 빈약해서, 한쪽으로 쏠리고, 기울었다. 볼품이 없었다. (쓸쓸하고, 외롭고, 불행해 보였다)
이 꽃꽂이는 2색이 조화롭고, 2가지가 서로를 지탱하고 있어서 균형감있고, 안정적이다.
문득..
우리들 인간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고..
그렇게 그 위치에서 안정되게 버티면서.. 각자의 꽃을 피워내는 것이야 말로..
함께하는 공동체의 의미가 아닐까?
..
물론 저 형태를 갖추기 위해선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꽃을 꺾어왔을 터이다.
그래서 저 흰 국화도..
억지스럽게 자신을 낮추거나 높이거나, 애쓸 필요가 없이..
그냥 자신의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
함께 어울리고, 자신의 꽃을 피운다.
관계를 처음 맺을 때가 참으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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