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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다가, 길가의 화원에서 국화를 샀다.
집에 와서 화분에 옮겨 심다가, 작은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다.
정리가 끝나고 .. 부러진 가지를 집안의 화병에다가 꽂아 놓았다.

조용한 거실에서 초라한 꽃꽂이를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라도 화병에서 살아남아서, 꽃을 만개하고 꽃이 진다면..
땅에 뿌리를 내려서 꽃을 피우고 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아침 출근길에 .. 우연히 참혹한 광경을 보았다.
우리집 호두 고양이랑 비슷하게 생긴.. (솔직히 더 귀여운).. 예쁘고 작은 고양이가 아파트 단지에 있었는데..
그 고양이가 단지옆 도로 중앙에서 로드킬을 당해 있었다.
..
그 참혹한 모습에.. 생전에 도도하게 꼬릴 들고 걸어가던 그녀석의 모습이 겹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살아있는 것이.. 더 이상 살아있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은.. 살아있음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
살아간다는 것은..
꼭 어떠한 형태나 틀에 갖혀 있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꽃이 어디에서든 꽃을 피운다면.. 그 꽃은 행복하.. 나름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면..
인간의 삶이라면..
문득 아르스토텔레스가 떠오른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인생의 의미는 **행복( 에우다이모니아 )**이며, 이는 인간의 고유한 기능인 이성을 덕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하는 활동을 통해 얻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즉,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걸쳐 이성적 사고와 덕을 실현하며 잘 사는 것이 곧 행복한 삶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의미로서의 행복(에우다이모니아)
궁극적인 목적: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어떤 좋음을 추구하며, 그 좋음의 정점에는 행복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성의 탁월한 발휘:
인간의 본질적인 기능은 이성이므로, 이 이성을 가장 잘 발휘하고 실현하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덕에 따른 활동:
이러한 이성의 발휘는 용기, 정의, 지혜 등 덕(덕성)에 따라 이루어질 때 가장 이상적입니다.
외적인 조건의 필요성:
행복이 단순히 이성적 활동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부, 명예, 건강 등 어느 정도의 외적인 조건들도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인생의 의미는, 우리 인간이 가진 이성적 능력을 최고조로 발휘하여 덕성 있는 삶을 살고, 이를 통해 얻는 완전한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을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늑대에게 키워진 소년은 .. 인간이라 하지 않고.. 늑대소년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다움.. 인간의 고유한 이성을 활용하는 데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꽃 피운다는 것은..
저 부러진 국화꽃가지 처럼..
어떤 처지나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없다.
즉, SNS에 등장하는 멋진 집, 자동차, 모델같은 이성, 호화로운 런치, 몸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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