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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꽃이 시간을 이겨내는 방법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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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꽃이 너무 빨리 시들기 때문이다."

..

아마도 헤르만 헤세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구글링 해도 확인이 안된다.

 

아무튼..

집에 키웠던 자주빛의 호접란, '팔레놉시스' 랑.. .지금 거실에서 2달이 넘도록 노란 꽃을 유지하고 있는..'심비디움'..

이들은.. 헤세의 말이 무색하게..

참으로 오랬동안 꽃을 피운다.

 

..

하지만..대게의 꽃들은 도리어 정 반대의 방식으로 ..세월을 이겨낸다.

점심시간 ..비가 부슬거리는 와중에 나가서..걷다가 

우연히 본 동백꽃.

 

동백..

카멜리아.

 

(아래 나무위키를 보면.. 동백과 관련된 상식들이 참 많다. 조매화이며, 향기 나지 않는 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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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의미에서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의 붉은 꽃을 말하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로 쓰일 때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종의 꽃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영어권에서는 '카멜리아(Camellia)'라고 부른다.

중국어 山茶花shāncháhuā  일본어 椿

특이하게 경칩쯤 되어야 피기 시작하는 다른 꽃과는 다르게 이 꽃은 경칩이 되기 훨씬 전부터 핀다. 대략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3월에 만발하는 편이다. 이 시기에는 공기가 차가워 곤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정을 꿀벌 같은 곤충이 아닌 새에게 맡기는 조매화(鳥媒花)다. 그리고 동백꽃의 꿀을 가장 좋아해 자주 찾아오는 새가 바로 동박새다. 이외에도 직박구리가 찾아와 꿀을 빤다.

꿀의 양이 많아서 사람이 동백꽃을 따서 빨아먹는다. 꿀이 많은 것이 조매화[1]의 특징 중 하나인데, 엄청난 신진대사량을 자랑하는 새가 먹고 영양을 채우려면 꿀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을 고객으로 하는 흔한 충매화보다 꿀이 훨씬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동백꽃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새는 향기를 잘 못 맡기에 향기는 새를 불러오는 데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수시와 부산광역시는 아예 시화(市花)가 동백꽃이니 말 다했다. 물론 시목(市木)도 둘 다 동백나무.

동백꽃이 꽃봉오리가 달려 있는 상태로 많이 유통되는데, 이때 나무가 추울까봐 따뜻한 실내에 들이면 꽃봉오리가 죄다 떨어진다. 추운 기후에서 꽃이 피니까 기온을 맞춰줘야 한다.

꽃, 잎, 열매 모두가 유용한 성분들과 약효성분들이 많아 버릴 게 없다고 알려졌다.

동백 열매에서 씨를 채취해 동백기름을 짜내는데, 올레산 등의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다. 이 열매는 식용도 가능하지만 대체로 미용 용도(머릿기름 등)로 많이 썼다. 그 밖에 진검베기 수련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도 진검을 손질할때 동백기름을 많이 사용한다. 동백나무잎도 약효성분이 있으며 최근엔 동백차로 개발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고[14] 나무도 재질이 단단해 얼레빗이나 다식판 등 각종 생활 도구의 재료로 이용되었고, 그 외에도 나무에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어 귀신 쫓기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동백을 불길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참고2 동백꽃이 떨어질 때 꽃송이째로 떨어지므로[16] 마치 참수를 연상시키니 환자에게 동백꽃을 선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17] 그리고 에도시대에도 동백꽃 붐이 있어서 동백꽃 값이 지나치게 오르자 막부에서 부러 참수 운운하는 나쁜 소문을 흘렸으리란 말도 있다. 한국에서도 춘사(椿事)라는 단어에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표현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샤넬의 상징도 까멜리아, 즉 동백꽃이다. 샤넬의 검은색 포장상자에 장식으로 달린 흰 꽃이 이것이다.  https://namu.wiki/w/%EB%8F%99%EB%B0%B1%EA%BD%83

 

마치 무궁화처럼.. 피고 지고 또 피어 난다.

..

한 송이의 꽃은 더 없이 무상하게 지고 말지만,

한 나무, 동백 숲에서 보면... 꽃들은 한참을 피어낸다.

..

만일 꽃을.. 다음의

인간의 삶,

인간의 아름다움,

인간들이 내세우는 가치,

인간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 에 비유해 보면.. 또 다른 앎이 드러난다.

..

그 모든 것들은 ..

저 꽃 마냥 무상한 것이지만,

그래도..

다음 세대, 다음 세대.. 그들의 어울림 속에서... 끝없이 피어나고 유지된다.

..

찰나의 것들이 수 없이 모여 반짝임을 만들어 내니..

그렇게 찰나는 찰나가 아니게 된다.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참 오묘한 생의 신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