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의 내용은 알아서
마지막이 비극인 걸 알기에..
그동안 읽기를 미뤘던 책이다.
나는 영화든 뭐든 비극적인 결말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안그래도 비극이 넘쳐나는데..
하지만..
읽자마자 나는 빠져들고 말았다.
이건.. 왠만한 웹소설 저리 가라다.
마지막을 읽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여운에 잠겨서 멍 때렸다.
왜 그랬을까?
나는.. 개츠비보다, 작중 화자인 릭에 더 끌린 듯 하다.
작중의 화자로 나오는 릭은 부유한 상류층이면서, 점잖고, 안정적이며. 소신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객관적이며, 당당한 태도로 보고,평가하고, 솔직히 이야기 한다.
그의 관점은 왠지 평범한 사람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
그의 소설이 그의 기대와 달리 20년뒤, 작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의 사후에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아마도 그 시대의 일반인들의 관점과는 좀 달랐던 모양이다.
아마 현대사회에서 영화화 되고, 여전히 읽혀지는 것은.. 그만큼 작가 피츠제럴드의 식견이 앞선 것이 아닐까?
..
어떻게 사람은 타락하는가?
..그 과정도 아주 매끄럽게 중간 중간에 잘 끼워넣어서 보여준다.
노력없이도 잘 살수 있는, 소위 상류사회의 끝을 아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풍족함, 여유의 끝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정직하지 않은 이들이 끝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마치막에 릭이 '어린아이'라고 표현했듯이..
그들에게서 많은 걸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마지막 개츠비의 장례를 위해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릭의 모습에서.. 감동했다.
그는 진정한 친구였다.
아테네의 현자, 솔론은 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행복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고 추모할 만하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 했는데..
그러면 개츠비는 행복한 삶을 누렸던 걸까? 아닐까?
..
영화를 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
이젠 마음의 준비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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