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하는 저녁..
식당에서 돌아오는 복도에서,
문득 창에 난데없이.. 여러 갈래의 크리스마스 등불이 비추길래..
뭔가 하고 돌아봤다..
여기는 7층 건물..
거기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을 리가 없는데..
근처에 이쪽 방향으론.. 교회의 첨탑이 없는데..
..
..
이윽고.. 그 실체를 찾을 수 있었다.
저녁 무렵.. 집으로 퇴근을 서두르는 차량들의 라이트 불빛이었다.
조금 먼 그 불빛들이 반사되어.. 길게 이어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전등처럼 보였다.
.
이번에 디즈니랜드를 다녀오고 난 뒤.. 문득..이 삶이.. 하나의 어트랙션과 같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좀 더 |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센티멘탈해진 이유가 있다.
저녁에 썰렁한 식당을 다녀오기 전..
본 블로그가 있다..
얼마전에.. 글을 썼던.. 동화책의 일러스터.. 카이 닐센이 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전후로.. 활동했으며.. 1차 세계 대전 전의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기에 활동했던.. 대가인데..
우연히 핀터리스트에..
"디즈니.. 너희는 케이 닐슨을 해고해선 안되었다.".라는 글이 있어서..
케이 닐슨이 디즈니랑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고 찾아봤었다.
그리고 답을 찾아낸 곳은 다음의 블로그다.
[애플사우루스] 카이 닐센 - Kay Nielsen : 네이버 블로그
카이 닐센은 말년에 디즈니에서 4년 근무했지만, 디즈니는 더 빠르게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그림을 원했기에.. 디즈니는 그를 해고해 버린다. 그 이후로 변변찮은 직업이 없이 16년을 가난에 허덕이며 지냈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쓸쓸하게 죽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가..
하지만..
생의 마지막엔.. 무일푼에.. 쓸쓸하고 외롭게 최후를 맞이한 그는..
이 세상에 마지막 인사를 건넬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
그는 왜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험의 연속이지만..
그 어트랙션이..
즐겁기 위해선..
역시..
돌아갈 곳, 따뜻하게 머무를 곳이 있어야만 하지 않았을까?
Merry & Happy Christma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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