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가..
그가 좋아하는.. 김창옥 강사의 강의 중..
'남편들이 아내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겠냐는 질문에 상당수가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쇼핑에 따라가는 것은 예외'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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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있는 농담이 섞은 그 진실을 보면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사랑의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사랑한다'와 '좋아한다'의 차이점은..
내 생명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가 불타는 집 안에 있다면.. 누구든.. 자기 생명은 살피지 않고 뛰어들 수 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보지 않은 이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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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서 사랑의 한계도 분명하다.
자신.. 인간의 생명이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다하면.. 그럼.. 남은 사람들은....
무어란 말인가?
..
불교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 생명의 무게를.. 알려주는 이야기의 대표 격으로..
부처가 전생에 왕이었던 시절의 이야기 '시비왕'일화가 있다.
시비왕은.. 말 그대로.. 尸: 주검 시 毘: 도움 비 王: 임금 왕..으로
자신의 시체를 바친 임금이란 뜻이다.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너무 굶주린 매와 그에게 쫓기던 비둘기가 일단 등장한다.
비둘기가 시비왕의 품으로 도망치자, 굶어 죽기 직전의 매가 비둘기만큼 자신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따지며 비둘기를 요구한다.
그러자, 시비왕이 자신의 살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몸을 베어내어도.. 충분하지 못하자..
시비왕은 자신의 몸을 전부 내어준다.
..
같은 이야기다.
즉,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나.. 그가 환생을 한다거나, 인드라/신이 내려와서 살려준다거나가 가능하지..않는가?
1대 1의 관계인 사랑이라면..
그 사랑이 세상의 사람들 속으로 퍼져나가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비둘기 한 마리를 위해서.. 한 나라를 짊어진.. 왕이 죽는다는 것은.. 정말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 아닌가?
이런 초월적인 사랑은.. 역설적으로.. 불합리하하기도 하다.
즉.. 합리적인 오늘날의 세상에서 통용되기 위해서는.. 좀 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봄이 말하는 '다이아 dia- 로그 logic'..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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