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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권 책 읽기

<별>을 다시 읽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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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가끔 읽으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는 듯하다. 지표가 된다.

대략 10년 간격으로 읽으면.. 새롭게 이해되는 점들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그동안.. 알퐁스 도데의 <별>을 다시 읽어 보고 싶었는데..

왠지.. 손이 잘 안갔다.

 

이번에 단편선 중에서 <별>을 읽으면서..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니..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달라졌다.

 


별, 알퐁스 도데

 

<별>은 내가 중학생일 때는, 교과서에 실려있어서 처음 읽었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애잔한 내용이지만, 그 맥락이 참으로 다르다.

돌이켜보면,

그당시엔 연상되는 장면 속에서..나름대로 판타지를 펼쳤다.

아가씨도 분명 양치기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라는.. 단순한 호의나 사교성을 관심으로 착각하는..우를 범하고..

주인공이 그녀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할 순 없었을까?라는.. 철부지 생각도 했었고..

..

 

 

 '내 보호 밑에 마음 놓고 고이 쉬고 있다는 생각에 오직 자랑스러운 마음이 벅차오를 뿐이었다.'

..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새벽에..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는 방에 가서..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면서.. 그들의 얼굴을 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사랑이란..

믿음을 갖게 하는 것(누군가의 믿음을 얻는 것).. 의지가 되어주는 것..

내가 그들의 안식처와 피난처가 되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

 

그녀와 그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소설 속의 아가씨처럼.. 맘을 놓고 쉬고 있다면..

그 또한 사랑이었다.

 

인간人間이란 한자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사랑'인 셈이다.

이런 생각을 이해하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조병화 시인의 시가 새롭게 이해된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사랑은 사람이 사는 곳에 머무는 구름이다.

그건..

뜨겁거나, 육체적이거나,

보기에 좋거나, 목소리로 전해지지 않아도..

꼭 내 소유가 아니라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