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동네에서..
신기한 나무를 보았다.
바나나 나무 같다..
저기 나무 가운데 꼬리같이 보이는 것은..
바나나 같은 것이 매달려 있던 줄기 같은데 나무위키를 검색해 보니.. 그걸로 구별 가능한 것이 아니라..
꽃의 색깔이 다른 가운데 부분을 '포(苞)'라고 하는데, 이 포의 색깔이 바나나는 자주색이고 파초는 연두색이기에 구별할 수 있다.
물론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엔 구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인터넷에도 파초 VS 바나나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나보다)
..
검색한 덕분에 나무위키에서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간 잘못 알았던 점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먹는 씨 없는 바나나는 우연한 돌연변이이며.. 말레이 반도 어딘가에서 씨 없는 삼배체 바나나가 탄생했는데 이를 인류 최초의 품종개량이라고 생각한다고..
야생 바나나는 딱딱한 씨가 과육의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먹을 수 없다는 사실..
이걸 알고 나면.. 열대지방에서 바나나를 먹으면서 연명한다는 상상은 더 이상 못하게 될 것 같다.
바나나는 씨가 아니라, 땅 속에 있는 알줄기(球根)에서 죽순처럼 돋아 있는 '흡아(吸芽, Sucker)'를 떼어다가 땅에 심어서 연중 재배를 이어간다. 그래서 대부분의 바나나는 같은 개체이며.. 그런 까닭에 병에 몹시 취약하게 된다.
우리가 어릴 적에 먹었던(바나나우유의 맛) 바나나가 전염병으로 멸종됐다고 알려졌는데.. 그 그로 미셸 바나나는.. 완전히 멸종한 것이 아니고, 재배, 질병, 유통등의 조건에 따른 상품성으로 인해.. 단지, 대체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바나나 알레르기는 구강이나 목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으며, 바나나를 먹을 때 탄산이나 박하처럼 화한 느낌이 난다고 한다.
이처럼..
정보는 살아 있다. 그래서 생명을 돌보는 것처럼.. 계속 점검과 확인이 필요하다.
한 때는 진실이었지만,.. 아니, 진실이라고 여겨지고, 믿었지만.. 진실이 아닌 것은..
단지 천동설이나 지구평면설만이 아니었다.
다시 따뜻해질 여름이 되어 꽃이 피면, 저 나무도 파초인지 바나나인지 쉽게 구별이 분명하게 될 것 같다.
앎에도 인내와 꾸준함이 필요했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없는.. 겸손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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