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우드 앤더슨의 <숲속의 죽음> 과 여자의 일생.

유명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시리즈 중,  2편.. 죽음의 미학.. 에 실린 단편 소설..

나는 갖고 있던 단편으로 읽어서.. 이문열 작가의 작품 해설을 따로 참고할 수 있었다.

 

숲 속의 죽음 -셔우드 앤더슨의 책

 

대략의 내용은..

하녀였던 연약한 처녀가, 유부남 주인의 강간위협을 받고, 그 일을 빌미로 못난(술, 도박, 유흥에 빠진) 남자와 억지로 결혼하고, 그 남편만큼 못난 아들을 낳아서 키우고.. 외롭게 살림을 꾸리며 지내다가, 숲 속에서 죽는다는 이야기다.

어떤 측면에 관심을 갖고,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해석과 이해가 판이해질 수 있겠지만..

(그녀의 낮은 사회성, 대처능력, 소극적 태도와 방임적 양육의 폐해...등등)

 

나는.. 책을 덮고 나서..

여자의 일생에 관련된 다른 유명한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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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하디의 <테스>..

강간, 출산, 유아사망, 결혼, 고백, 파혼, 재혼, 후회, 살인, 사형

 

체호프의 <벚꽃 동산>..

러시아 귀족의 몰락과 자수성가한 자본가의 욕구, 철없는 여자 귀족의 삶에 녹아 들은 고귀함.. 돈으로 살 수 없는 벚꽃 동산이 상징하는 고귀함과 탁월함..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

  착한 남편을 두고, 끝없이 바람을 피우고, 사치와 방탕에 빠진 보봐리는, 결국 모두에게 배신당하고 자살한다. 응과응보지만.. 그ㄴ때문에..착한 남편도 비참하게 죽고, 가엾게 딸만 세상에 내 던져진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귀족 딸 잔느는 바람둥이랑 결혼하고, 바람둥이는 바람피다가 살해당한다. 아들놈도 도박과 색에 미쳤다. 결국 남은 것은 버려진 손녀와 하녀 한 명뿐.. 그럼에도 묵묵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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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석할지 참 궁금한데..

이런 소설에서 드러나는 여인들의 삶은..

단지 시대가 강요하고 억지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또는 젠더(gender, 사회적 성(社會的 性))적인 경향이나 본질의 일면일까?

 

다른 책과 달리 <숲 속의 죽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모든 살아있는 것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지극한 모성의 결정체로 그려져 있다.

생명의 어머니로 묘사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

<테스>와 <보봐리 부인>에서 나타나는 지나친 음욕의 행태는..

고리키의 <스물여섯 사내와 한 아가씨>를 읽고 접근해 보면..

자존감이 바닥이라서.. 나쁜 남자나 바람둥이에게 이끌리는 것은 그 자신의 죄이기도 하지만,

결국 남성의 잘못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여인들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것, 불을 지피는 것은.. 죄다.

10계명 중 10번째,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출애굽기 20장 17절, 공동 번역 성서)

 

물론,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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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깊고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이문열 작가의 작품해설은..

그가 작가이며, 작가라는 프레임에서 본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는.. 죽은 노파의 묘사 등.. 에 초점을 맞추며, 미학적 장치로 해석한다.

그가 그동안 그의 세계를 창조하는.. 책 속의 신의 역할을 해서인지, 상황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듯하다.

.. 그래서 '죽음'이 아니라, '인생 전체'나 '젠더'라는 '사회적 특질'에 관심을 둔 나와는 정말 많이 다른 듯하다.

물론, 그의 작품해설에 허용된 지면이 아주 짤막해서.. 그것만을 언급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내 주변 여성들의 삶, 인생을 생각해 본다.

또한 그런 이해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