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기2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아침 출근길,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는 우산을 꺼내기 싫어서, 그냥 조금 젖으면서 걸었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누군가가 의자에 우산을 올려둬서.. 한쪽이 물로 흥건하다.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그들 모두 선하고 좋은 사람들인 듯하다.(담배 피우는 중학생, 고등학생 몇 빼고) 내가 아는 그들 모두는, 비가 오는날 자신의 우산을 자기의 발치에 내려놓는다. 나와 함께, 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는.. 분명 그리하였다. 하지만.. 좀더 이른 시각.. 아무도 없는 벤치에 홀로 앉은 경우라면?그들 중 누군가는 남들과 있을 때와는 다르게 행동했던 거다.(뭐.. 명탐정 코난이 되겠단 이야기는 아니고...). . 문득.. 25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여.. 2024. 7. 15.
한 여름의 귤, 삼강행실도의 엽기 호러. 어제, 곰지랑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다가,예전 녹화 방송(나혼살)에서 귤 먹는 장면이 나오자,곰지가 '귤이 먹고 싶다'고 했다.(그녀는 시험을 (엉망으로) 치고나서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였다..)..요즘은 철이 아니지 않냐고..하고 넘어갔지만..뭔가.. 맘 속에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 마트에 갔더니.. 매대에 작은 하우스 귤을 그물망에 담아서 팔고 있었다.곰지가 생각나서 얼른 구매했다. 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극조생(9~11월 중순), 조생(11월 중순~12월), 만감류(12~5월)로 구분하는데, 요즘은 하우스 재배를 이용하여 수확 시기는 아주 다양해졌다고 한다.  감귤을 받아든 곰지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아주 뿌듯하면서도.. 문득..삼강행실도의 잔혹한 이.. 202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