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4 겨울꽃, 無爲에 대해서. 일이 있어서, 본가에 가는 중이다.퇴근하고.. 기차를 타고 와서 내리니, 이미 사방이 어두컴컴하다. 큰 길 가장자리로 난 산책길을 따라서 이동하는데..스산한 LED 조명 아래로.. 낯익은 꽃들이 보인다. "응?" 분명히 1월..한 겨울인데!?.. 이렇게.. 야외에.. 꽃들이 잔뜩 피어있다구?? 동백이야.. 여기 부산에는 도처에 피어나고 있기에..그러려니 했지만.. 동백도 만발滿發하였다. 잠시.. 나는 봄 속을 거닐었다.불가능은 없다.아니..한 겨울이라도.. 적당한 조건만 갖춰지면.. 꽃을 피워내는..저 작은 꽃들은..정말로 두려움을 모르는 존재였다. ..내게도, 저 꽃들처럼..내 꿈과 목표를.. 두려움과 불안, 타인들의 시선들을 아랑곳 않고..피워낼 수 있는 용기를 ..아니.. 무위無爲를 ..주소서. 2025. 1. 16. 도쿄 팀랩, 어둠 속의 불빛과 인생 한가한 시간에..사진 앨범을 들추다가 가장 화려한 곳에 눈이 머문다.얼마 전 방문한 도쿄 팀랩이라는 아트 뮤지엄이다. 평소에도 이들이 산의 자연물에 전시한 빛의 축제를 두 번 정도 본 적이 있고,유튭에서 대략 본 게 있지만..어떤 작품이 나를 맞이할지 아주 기대도 되고, 입장부터의 과정조차 흥미진진했다.. 실제로 보고나니,다음처럼.. 대단한 작품들도 좋았지만..20241113 작품 전시장과 그다음 전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를...다음엔 무슨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며..칠흑 같은 어둡고 좁은 복도, 그것도 구불구불해서..단지 발목만을 비추는 듬성듬성한 조명에 의지해서.. 걷다 보니.. 화려한 작품이 주는 것보다 더한 깨달음이 찾아왔다...이 전체 전시 자체는.. 우리의 인생과 몹시도 흡사했다. 돌이켜봐.. 2024. 12. 16. 짜도 짜도 계속 나오는 이유.. 이순 (耳順) 치약을 다 써간다. 따로.. 치약짜개 같은 도구가 없어도..세면대의 모서리에 튜브를 끝에서부터 문지르면.. 아주 깔끔하게.. 치약을 다 쓸 수 있다.그렇게 쓰면.. 다 쓴 듯해도.. 다시 짜면 또 나온다.다 쓴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세면대에 문질러서 짜내니.. 몇 번 더 쓸 수 있겠다. 짜도 짜도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라..짜도 짜도 계속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요전엔..(치약만 아니라.. ) 뭔가가 끝나갈 땐.. 항상 맘이 불편했다..나이가 들고 나선 그런 감정이 옅어졌는데..이번에 마음 속에서 동하는 바가 있어서..찬찬히 내면을 관조해 보았다.....그 감정은.. 초조함, 조급함이었다...그런 감정이 생기는.. 이유는.. 참 알기 어렵지만..(아마 엉성한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이지 않을까.. 2024. 6. 17. 더 화창한 날을 만나는 방법 화창하다 : 화창 (한자 和暢) + 하다. : 날씨나 바람이 온화하고 맑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간 밤에는 폭우가 되었다. 출근 길에서 본 작은 하천은.. 흙탕물이 가득해서, 넘칠 듯 했다. 게다가.. 전철에서 사람이 넘어져 아파하는 것도 보고나니.. 비오는 흐린 하늘이 더 .. 갑갑해 보인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올라오는데.. 응? 오늘 내내 비온다고 일기예보가... 그랬는데.. .. . 너무 파란 하늘에.. 감동해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왜 더 화창하게 느껴질까?를 생각해봤다. .. 당연하지만.. 비온 뒤 화창... 하기 때문이었다. .. 우리의 감정이란.. 참으로 상대적이다. .. 기쁨, 즐거움, 행복.. 이런 감정들은.. 이처럼.. 상대적이니.. 좀더 기쁘고, 좀더 행복할 수 있는 비.. 2024.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