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기만성2

백일홍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백일홍이 지난주부터 피기 시작했다. 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부분적으로 조금만 피어서..기다려야만 했다. 어제 비오는 날, 잠깐 비가 주춤해서 점심때 나가보니..이제 꽤나 풍성하게 피어났다.  (남향 쪽만..)그친 줄 알았던 비가 다시 내린다.빗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배롱나무.. 와,  그 위로.. 구름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은..나름 장관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더 아름답다.비가 내려서 젖은 보도블록 위로 떨어진 꽃송이들이 물 위에 뜬 듯하다. 낙화가.. 마치, 백일홍의 그림자인양 하다.    배롱나무 Crape myrtle 百日紅 동아시아 삼국에서는 예로부터 이 나무 L. indica의 꽃이 백일 간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Z. elegans를 '백.. 2024. 7. 17.
천천히, 분열되지 않은, 스펙트럼의 세계, 다양성의 필요성 일요일이지만, 나는 오늘도 출근해야 한다. .. 일요일 아침이라서.. 더욱더 한적해 보이는 출근길.. . . 길가의 나무엔 새로운 아이가 눈에 띈다. 꽃이 지고, 다른 꽃이 피어났다. 그건.. 초록색의 꽃.. 새싹잎봉오리이다. 나는.. 다른 꽃들이 지고나서도.. 한참 지나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항상 느렸다. 말도, 쓰기도.. 배우는 것도.. 성취를 이루는 것도.. .. 그래서 저기 저 표지판의 SLOW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젊어서 부터 내게 가장 위로가 되고.. 그래서 가장 좋아했던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고사성어와 같다... 그 와중에 늦게.. 피어나는 꽃들... 세상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다. 모두가 바쁘게 우르르 몰려가는 그 시절을 피해, 한적한 .. 빈틈(시기든, 공.. 2024.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