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바질 수확'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
'바질의 가지치기'에 대해서 까지 알게 되고,
목질화된 바질이나, 겨울을 넘기는 방법 등.. 신기하고 재미난 정보가 많아서.. 한참을 보다 보니..
간편하게!? '미원'을 식물의 영양제로 쓴다는 영상정보들이 있었다.
물 1리터에 미원을 티스푼 반 정도를 넣고.. blah blah..
..
한참 보고 나왔더니.. 다른 영상엔 어떤 교수님이.. 미원을 영양제로 써선 안된다는 정보를 올렸다.
가장 핵심 논지는.. 미원이 영양제보다 더 비싸다. 그냥 제대로 된 영양제를 쓰면 되지, 왜 미원을 쓰냐?.. 였다.
이번에 다이소에 갔더니..
정말로 영양제가 많이 있다.
단돈 2000원이면.. 300그램의 영양제를 구할 수 있었다.
(작은 화분에 5-6개의 알갱이를 주면 되니... 이 한통으로 몇 년은 쓸 듯하다)
이 영양제를 사면서.. 현타가 왔다.
전문가의 가르침이나 책을 찾아보고..
바른 방법, 올바른 방법을 제대로 찾아서.. 그걸 그냥 실천하면 되는데..
손쉽게 한다는 명목에서.. (혹하는) 편법을 찾고 찾다 보면..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져서..
위험하고, 더 비싼 방법을 택하게 된다.
..
교수님의 정보를 보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도, 저 간편하고 저렴한 비료 대신 미원을 구매해서 뻘짓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어이없는 접근방식은..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게 있는 듯하다.
..
행복하려고 돈을 벌고, 일을 하지만..
어느 순간.. 돈만 벌고, 일만 하게 된다.
돈을 벌려고 이런저런 편법을 궁리하다가..
사기꾼들에게 미혹되어 속아 넘어가고 피해를 입는다.
행복하려고 사람을 찾고, 배움을 구하다가..
어느 순간.. 사이비에 빠지고, 거짓 선지자들에게 선동당해서..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
사람들은 잘 안다.
“There is No Royal Road to Learning”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왕도프톨레마이오스 왕이 그리스의 학자(學者)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에게 기하학(幾何學)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方法)이 없냐고 묻자 유클리드가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라고 대답(對答)했다는 서양(西洋) 고사(故事)에서 유래(由來)한 것이다. 여기서 유클리드가 언급(言及)한 왕도(Royal Road)는 아케메네스 왕조(王朝) 페르시아 제국(帝國)이 만든 도로(道路)를 가리키는 것이다. 페르시아는 제국(帝國)의 서쪽 끝에 있는 사르디스에서 수도(首都)인 수사에 이르는 일종(一種)의 고속도로(高速道路)를 만들었고, 요소(要素)마다 역참(驛站)과 수비대(守備隊)를 갖추어 당시(當時) 도보(徒步) 여행(旅行)으로 90일 걸리던 거리를 파발마(擺撥馬)로 7일만에 주파(走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클리드는 학문(學問)을 하는 데에는 이처럼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출처 : 왕도- 나무 위키]
공부만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에도 왕도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왕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매번 주말이 다가오면 로또방이 미어터지는 것이 이걸 반영하는 듯하다.
자기계발서에 중독된 사람들도...
무언가를 위한 방법을 갈구하지만.. 정작.. 그 방법을 하나 알면 하나를 실천하기보단..
.. 더 .. 더 ..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란... 망상과 집착에 빠져서..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고, 방법론의 연구에만 매달린다.
마치 공자님의 가르침의 실천은 뒷전으로 하고..
글자 한 자 한 자의 해석, 구절 한 구절 한 구절의 해석에만 매달렸던 훈고학처럼..
결국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실학을 경시하고 '네가 옳니 내가 옳니'하면서 싸움만 일삼던 우리의 조상들처럼..
..
여전히 우리도.. 공부 보단.. 어디 독서실, 스타벅 커피숖, 필기구, 몇 번 선행했는지, 어디 학원을 다녔는지.. 등에 매달리고 있다...
편법, 왕도란 이름의 함정이다.
내가 빠져있을 자가당착적인.. 것들은 무엇일까?
왠지 알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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