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식食

혼자 사는 일본인 남자에게서 배운, 새로운 스파게티.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7. 16.
728x90

오죠사마께서 유튜브 방송을 보고 있어 같이 따라 보다가,

우연히..  '혼자사는 일본인 남자'라는 채널(?정확한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유튜브 자동번역도 엉터리라고 했다)을 보았다.나는 '독거노총각'이란 우리나라 유튜버가 갑자기 생각나서.. 호기심에 한번 보자고 했다.

**참고로, '독거노총각'을 검색해 보니.. 그는 상당히 유명인이었다. 여자에 관심 없다면서 여자로 시작해서 여자로 끝나는 내용과 구성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 보다가 식겁하고.. 하차했었다...

 

혼자 사는 일본인 남자의 삶은 어떨까? 하고 봤는데..

첫 장면은.. 창문에 다는 에어컨을 설치하는 모습이었다. 비쩍마른 몸으로 큰 에어컨을 다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너무도 깨끗하게 정돈된 작은 방이 인상적이다.

그런데..그 정돈된 방을 다시 정리하곤, 면벽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젊은 시절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레시피로 .

뚝딱하니 근사한 파스타를 만들고, 동시에 매일 먹고 있다는 시저드레싱을 만들어서 한상을 차려낸다.

영상과 함께 드문드문, 담담한 독백같은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짧고 간결하지만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말들..

'밥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것'이라고..

..

(알고보니 컨셉이었지만..)여자타령만 하던 우리나라 독거노총각과 너무도 대조되어서.. 놀랐다.

..

그렇게, 독거 일본 남자를 보면서 배운게 하나 있다.

바로, '파스타 조리법'이었다.

 


 

솔직히 그의 파스타 레시피에는 많은 게 들어가서 복잡하다.

그가 너무 숙련된 솜씨로 .. 그것도 편집이 잘 된 영상이기에.. 단순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의 군더더기 없는 삶을 닮은, 그 간결한 조리과정에서..

나는 영감을 얻었다.

..

20240714

내가 하는 스파게티는 너무 공정이 많아서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때 그때 배운 걸, 그대로 요리에 추가하다 보니, 일이 늘어났다.

예를 들어, 가지를 썰어서 후추와 소금 간으로 . .물이 조금 스며나올 때 까지 둔다.

새우는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를 고집하고, 비린내가 안나게 소금물로 해동해서, 미림을 충분히 써서 익힌다. 새우는 따로 구워서 토핑으로 올린다.

20240714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

 

야채는 2가지 이상 들어간다. 따로 볶거나 시간차를 두고 볶는다.

..비록, 토마토 소스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그릇도 많이 써야 했고, 나중에 설거지도 많아 진다.

대략 10년 넘게,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에..

여러 과정들을, 수도승이 수양(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임했는데..

 

오늘은 오후에 스파게티를 준비하면서 일단... 레시피를 다시 검색해 봤다.

'새우 스파게티' .. 

간단한 레시피가 있었다. 야채에 새우를 넣어 같이 볶고, 거기에 소스를 넣고, 면수를 인분당 50g을 추가해서 끓이면 끝... 거기다가 10분 삶은 면을 투하하면 된다. ..

 

그대로 따라 해봤다.

그리고, 아주 간편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요리시간이 되었다.

 

20240714 모짜렐라와 체다치즈를 먹는 욱스
20240714 파마산 치즈만 뿌려 먹는 곰지

 

음식 맛에 대한 평가가.....몹시도..두근두근 했는데..

총평은...'요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하다'였다. 

욱스는.. 새우의 비린내가 난다고 했지만, 먹을 만 했다고...


오늘의 배움을 통해서 생각해 본다.

삶의 방식..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고수해온 어떤 말, 행동, 태도, 습관 등등.. 그 모든 것들 중에는..

나의 아집, 집착, 오해, 등으로 ..

무식하고 우직하게 억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말투,행동, 습관, 관계 등등..

..

물론, 나는 내 핵심 커리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인간관계도 크게 축소시켰지만..

그렇게 극단적이거나, 큰 흐름이 아니라도..

소소한 삶의 디테일에서.. 나의 정신, 체력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 중에도.. 주말요리처럼.. 그냥 우직하게 답습해온 뭔가 답답한 것들이 분명 있을 듯 하다..

앞으론.. 좀 더. .나를 살피고 알아차리는 데 주의를 기울여 봐야 겠다.

 

..

요컨대,

항상 가장 기본이 되기는..

(깊이) 뿌리내리고rooting, 다져서grounding, 안정감stability, 평온함inner peace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들을 흔드는 것들을 찾아내는 게임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