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일이 있어 갔다가..
나왔더니..
뭔가.. 락스 냄새 같은 게.. 지독하다..
둘러보니..
..
'그래.. 이 나무가 있었지..'
밤나무에.. 엄청나게 많은 하얀 꽃이 무성하다..
잠깐 사진을 찍는다고 다가갔는데..
좀 있으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 머리 아픔은..
현타와는 조금 다른 듯..
화장실에서 락스로 청소하면서 느끼는 감각과 같았다..
'현타'는 급격한 무기력함과 동시에 허탈감, 허무함을 느끼는 상태로..'賢者(현자) 타임'의 줄임말로 쓰이다가 '현실자각타임'으로도 의미가 확장된 말이다. 회사 같은 일상에서의 '현실타격'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현타는 귀찮고, 하기 싫은, 뭔가 지친, 허무한 감정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 되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아껴먹다가.. 떨어뜨렸을 때.. 순간 멍 때릴 때.. 를 '현타'라고 한다.
속담의..'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에서 나타내는 (애씀이 헛수고가 된) 허탈감과 유사하며, '말이나 일이 낭패하여 머쓱하게 된 것'이다.
눈송이 같은 밤꽃 향기 물씬물씬 풍기더니/ 주렁주렁 달린 밤송이 수많은 별 같아라.” 조선시대 유학자 서거정은 1481년 펴낸 ‘동국여지승람’에서 5, 6월 전국의 산야를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뒤덮은 밤꽃을 눈송이로 표현했다. 밤꽃이 천지를 뒤덮으면 눈은 즐겁지만 코는 괴롭다. 바로 동물의 정액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향기 때문이다. 이 비릿한 냄새 탓에 철저한 성리학 국가였던 조선에선 밤꽃 필 무렵이면 부녀자들이 바깥출입을 삼가고, 과부들은 잠을 설쳤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향기로운 꽃 냄새가 아닌 비릿한 향기가 나는 이유는 뭘까. 실제로 밤꽃 향기의 주성분이 정액 성분과 대체로 같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정액 속에는 ‘스퍼미딘’과 ‘스퍼민’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들이 밤꽃 냄새 성분에도 들어 있다”며 “이 두 물질은 질소를 포함한 화합물이기 때문에 냄새가 고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자에서 이 두 물질의 역할은 ‘정자의 보호’다. 스퍼미딘과 스퍼민은 염기성을 띠는데, 산성인 여성의 질 속을 중화시켜 정자가 난자를 만나 수정될 때까지 정자가 살아남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밤꽃 냄새 성분에 왜 이 물질들이 포함돼 있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야생화 중에도 밤꽃과 유사한 페로몬 향기를 내는 것이 몇 종 더 있는데 이런 향기는 벌들도 싫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밤 꿀은 향이 비릿하고 맛이 씁쓸해 벌들도 꺼려 주변에 먹을 수 있는 꿀들이 없을 때만 찾는다는 것.
그러나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말처럼 씁쓸한 맛을 내는 밤 꿀은 약효가 뛰어나 예전부터 널리 쓰였다. 남성에게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남녀 모두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밤 꿀에는 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항균물질이 g당 5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 이상 들어 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카시아 꿀보다 10배 정도 많은 양이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밤 꿀은 국내서 생산되는 꿀 중에서 항산화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며 “특히 위암의 원인균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어할 수 있을 정도의 항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찾아보니..
그 냄새가.. 그 냄새였다. 성분이 같았다.
..
영어 표현으로..
be(get) hit by reality..
face reality..
밤나무 아래서..현타가 왔다.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찰나의 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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