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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날..
혹시나 하고(걱정도 되어서).. 점심 때, 나가서 걸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배롱나무는..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앙상하고 비쩍 말라 보여서(곧 죽을 것 같은 애처로움)..
참으로 볼품이 없는데..
비가 오는날의 배롱나무는..
근육이 짱짱한.. 차력사의 팔뚝을 보는 듯한..
엄청난 박력이 느껴진다..
우와!
캔버스 신발로.. 물이 스며들어
발이 질퍽하고 찝찝하여.. 괜히 나왔나하는 후회감이 밀려드는 와중에..
..
그 역동적이고...장엄한 바디빌더의 체형같은.. 위풍을 보고 나니...
..
나오길 잘했다는 긍정 스위치가.. 켜졌다.
그 상태로.. 돌아다니니..
온통.. 세상이 활력에 넘치고..
모든 살아있는 아이들이.. 비와 하늘에..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활력..
그건.. 만물의 생명력, 환희였다.
살아있음.. 생생함 그것..
비오는 날은..
비오는 데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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