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트레이더스에 갔다.
매번 갈 때마다 사는 제품이 있는데..
'리코타클럽샌드위치'다.
샐러드와 햄, 치즈가 들어있는데, 식구들 모두가 좋아한다.
매번 제품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6시가 넘은, 좀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샌드위치 매대는 텅텅 비었다.
오죠사마께서 아쉬워하면서 발걸음을 돌리려 하는데.. 내눈에 소고기, 계란 샌드위치란 표기가 보인다.
좀 낯선 모양의 샌드위치가(만) 거기 있었다.
리코타클럽도 생소했는데..
피타브레드라니..
선택지가 없었기에.. 구매했다.

이름이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
피타브레드는 꽤나 유명하다.

빵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쫀득하다. 맛있다. 계란이랑 참 잘 어울린다.
맛있다!
맛나게 샌드위치를 먹다가, 어제의 구매를 떠올렸다.
옆에 리코타샌드위치가 있었다면.. 결코 손이 가지 않았을 이 제품..
그 때 .. 벼르고 있던 제품이 없어서 실망( 失望 )했는데..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不可抗力) ), 먹을 만 하겠는데.... 란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덕분에 아주 맛난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가 자유롭고 열려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하루일상, 그리고 그렇게 몇년, 또 그렇게 평생동안..
자신이 좋다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고집하며 산다. 좀더 나아가서...괴로움을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든다.
..
가장 대표적인 예로 행복이 있다.
우리가 기쁨이 넘치고 안락하고, 안정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그렇게만 살려고 조심조심하지만..
저 비어있던 샌드위치 매대처럼..
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여러 어려움, 고난, 괴로움, 비극이 있기 마련이다.

..
그것들의 의미는.. 저 피타브레드 와 비슷하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맛을 알게된다.
이 세상에 생로병사의 고통이 가득한 까닭이 이와 같지 않을까?
인생의 참된 의미..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지금여기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
영혼의 성장과 성숙이다.

가끔 찾아오는 불편감, 괴로움, 고통, 비극은..
우리를 일깨우고, 알아차리게 , 이해하게 만든다.
그러한 것들을 자기 성장의 기회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게 놔두거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일부러 고행을 찾아나서거나 매조히즘처럼 변태짓을 하거나 익스트림 활동을 즐기지 않아도 된다.
단지 우리 곁에 그러한 시련의 순간이 올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 상황, 선택이라도..
일단은 '해볼까?'라는 도전의식, 용기를 가져야 한다.
유연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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