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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 검은 머리 염색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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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죠사마가 머리 염색을 해줬다.

최근에 나도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

별로 생각없이 살아서 그동안은 흰머리가 별로 안생겼다가, 

아마도 출판 관련해서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아서 그런걸까?

 

염색은 아주 잘되었다.

30분뒤에 샴푸를 햐야 하는데, 마침 욱이가 먼저 샤워를 하느라, 어제부터 시작했던 탕탕?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어있다.

.. 왜 머리가 무거웠는지...게임을 하면서도 의아해했는데..

염색이 떡처럼 굳어져 있었다.

..

아무튼 염색은 아주 잘되고, 머리칼이 아주 단단해졌다. 

아침 루틴을 하고

샤워를 하면서 거울을 보다가

문득,

요전보다 머리가 진해졌음을 알아차렸다.

..

어릴 적부터 내 머리칼은 매우 굵고 칠흑처럼 검었다.

 

40중반이 되면서 머리칼이 가늘어지고, ..생각해보니.. 검은빛도 덜해졌다. 그나마 흰머리는 많이 없었는데..

...

이렇게 진하게 염색을 하고 보니..

도리어, 나이를 먹은게 실감난다.

..

문득.. 

흰머리와 검은빛이 둔화되어.. .

그래.. 

약간 회색빛이 되어간다는 건..  노화, 

아니..

희미해져가는 것이라 알게 된다.

..

그렇다..

이제 이 물질적 세계에서의 나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마치 꺼져가는 양초의 그것처럼

나라는 존재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

.

..

보통 사람들은.. '죽음'을 떠올릴 것 같다.

 

노인들이 기를 쓰고, 가발을 쓰고, 염색을 하고, 화장을 하고, .. 그런 것을 하는 까닭은.. 

그 죽음이 공포이고 괴로움이기 때문일지도..

..

흰머리는 존재의 옅어짐, 회색인간은 인생의 4주기로 치자면 임서기의 존재라는 걸까?  숲속의 인간..

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