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 때 건너는 건널목이 있다. 거기에 서 있다보니..
보일 때마다.. 건널목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하여 지나쳐가는..
구형 흰색 아반떼가 있다.
어이가 없는 것은.. 조금만 더 가면, 큰 교차로가 있고, 동시 신호라서..
여기 건널목에서 신호를 어기고 달려가도.. 조금 더 가서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과속하며 신호를 어기고 지나쳐서.. 십여 미터를 간 뒤, 급브레이크를 밟는 흰 아반떼를 보면서..
조금만 고개를 들어서 조금 더 앞을 내다보면 보일, 빨간 신호등을 보지 못하는..
저렇게 근시안적인.. 눈앞의 신호등만 보는 이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스스로 열심히 산다고 자신하지만,
저렇게 불필요한 급가속, 급제동을 하면서..
열심 熱心 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을까?
한 치 앞만 보고 사는..
눈앞의 이익에만 목숨을 거는..
그들의 삶은.. 운명 지워진 듯하다.
여유 없는 삶, 인생..
하지만, 그렇게 팍팍하고 여유 없게 살 필요가 없다.
安分知足(안분지족) - 安貧樂道(안빈낙도)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여유 있는 삶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서도 가능하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비교만 하지 않으면 된다.
자기 자신.. 자신의 분수를 알면 된다.
..
오늘날 몇 십만 원씩.. 제 돈이 아니라, 나랏돈으로 인심을 쓰면서 국민들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또한.. 한 치 잎의 이익에만 기뻐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 돈이 결국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알고 싶지 않은 것인지..
..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고 했는데..
너도 나도 교육감으로 나와서.. 매번 입맛대로 뜯어고치는.. 교육 정치가들도 마찬가지다.
..
나 또한
저 구형 아반떼의 운전자와 같지 않은지..
돌아본다.
고개를 들고.. 시선을 좀 더 멀리 두도록 노력해야 겠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을 불사르는 아름다움. (4) | 2025.05.11 |
---|---|
웬지 주황색이 너무 보고 싶어.. (6) | 2025.05.10 |
제비가 왔다. (8) | 2025.05.02 |
순수는 퇴색되지 않는다. (20) | 2025.04.30 |
주머니 속 이어폰, 너 자신을 알라. (14) | 202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