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토요일에 출근 중이다.
기차 객실이 거의 비어 있다.
내 건너편에, 붉고 넙적한 얼굴의 3-4십대 젊은 남성이 흰 점퍼를 입고 앉아 있을 뿐.. 근방에 사람이 없다.
..
와이파이가 되는 차량이라서..
글을 쓰려고 앉았더니..
왁자지끌한 대화소리가 들린다..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핸드폰의 소리를 키우고 영상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
어제 누군가의 병문안을 다녀오느라 탔던 전철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 노인석에 앉았던..행동이 거친 60대 남자도.. 아주 소리를 키워서 보란 듯이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상식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실종은..
나이와 세대를 구별하지 않는가 보다.
계속,
은근히 거슬린다.
할 수 없이..
이어폰을 꺼내서 음악을 듣는다..

감성적인 .. 왈츠..
'센티멘탈'.. .. 센티멘탈?.. 지금 나?

물론..
예민하다.와는 좀 다른 어감이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성적이지 않다는 뜻을 갖고 있다.
..
타인이 공공장소, 그것도 밀폐된 공간에서..소란스럽게 하는..
이 상황에서..
..
센티멘탈해진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겠다.
좀 더 용기있고 정의로운 사람은.. 조용하고 예의 바르게 요청을 할 것이고, 소심한 사람은 그를 흘깃흘깃 째려보면서 눈치를 줄 것이다..
..
그냥..
이어폰을 끼고..자신이 좋아하는 소음을 듣는 것은..
어떤 걸까?
..
이성적인 걸까?
소심한 걸까?
..
아무튼.. 어제 읽었던 김승호 사장의 <돈의 속성>에서 나왔던.. '상식'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상식은 과장, 허구, 왜곡, 사기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도구다.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상식은 지식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사람들 사이의 여러 생각과 의견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지혜와 지식과 도덕이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김승호 <돈의 속성> 중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과 밝음이 주는 차이, 내면의 빛 (8) | 2025.03.26 |
---|---|
김밥, 소풍, 그리고 삶 (7) | 2025.03.24 |
꽃과 초콜릿 20250309 (7) | 2025.03.22 |
데스크탑 하단에서 춘분을 보다. (10) | 2025.03.20 |
방향성이 중요한 이유, 결실에 대해서. (9) | 2025.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