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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점심 시간의 고양이, 생로병사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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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나왔더니..

..

오랜만에 해가 나고, 화창해서인지..

고양이들이 득실 거린다.

못 보던 새끼 고양이들도 있고..

 

입구의 넓은 도로의 가운데 앉아서.. 

배고프다고 야옹거리는 고양이.

(나올 때 보니.. 나말고 다른 누군가가 챙겨준 밥을 먹고 있었다. 아마도 그를 찾고 있었나 보다.)

 

죽은 줄 알았던,

눈이 잘 안 보이는 듯 했던, 아기 고양이..

 

양지바른 구석에서 항상 날 기다리는 두 마리.

엎치락 뒷치락..

서열이 왔다갔다하는 모양이다.

요즘은.. 뚱뚱한 노랭이가 앞선 듯..

 

좀비같은..

병든 고양이..

얘는 눈도 안보이고..잘 걷지도 못한다.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

요 옆에는.. 첨보는 새끼 고양이 2마리가 더 있다..

 

..


잠깐의 점심 시간 동안..

나는

고양이들의

생,

로,

,

을 본다. 

죽음도 얼핏 봤다.

..

.

문득.. 어제 본 책의 구절이 생각났다.

묘하게 이 책..

도움이 되네..

.. <하루 한 줄 행복 -3초 만에 미소 짓게 되는 100개의 문장>

마터 테레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전혀 흔들임이 없었다. 그녀는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주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

..

..


돌이켜 보면..

내가 얘들에게.. 먹을 걸 주는 건..

자기 위안이라기 보단..

이 아이들이..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

이 책 때문에..

희미했던 내 생각이 정리가 된 듯 하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을 읽어 보진 않았는데..

..

야옹이도..

맛난 사료는 먹고 싶지 않을까?

..

외롭고, 배고프고, 아픈 ..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어...라며..

삶의 의미를 한 순간이라도 찾았길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