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점심때
나왔더니..
..
오랜만에 해가 나고, 화창해서인지..
고양이들이 득실 거린다.
못 보던 새끼 고양이들도 있고..
입구의 넓은 도로의 가운데 앉아서..
배고프다고 야옹거리는 고양이.
(나올 때 보니.. 나말고 다른 누군가가 챙겨준 밥을 먹고 있었다. 아마도 그를 찾고 있었나 보다.)
죽은 줄 알았던,
눈이 잘 안 보이는 듯 했던, 아기 고양이..
양지바른 구석에서 항상 날 기다리는 두 마리.
엎치락 뒷치락..
서열이 왔다갔다하는 모양이다.
요즘은.. 뚱뚱한 노랭이가 앞선 듯..
좀비같은..
병든 고양이..
얘는 눈도 안보이고..잘 걷지도 못한다.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
요 옆에는.. 첨보는 새끼 고양이 2마리가 더 있다..
..
잠깐의 점심 시간 동안..
나는
고양이들의
생,
로,
병,
을 본다.
죽음도 얼핏 봤다.
..
.
문득.. 어제 본 책의 구절이 생각났다.
묘하게 이 책..
도움이 되네..
.. <하루 한 줄 행복 -3초 만에 미소 짓게 되는 100개의 문장>
마터 테레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전혀 흔들임이 없었다. 그녀는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주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 |
..
..
돌이켜 보면..
내가 얘들에게.. 먹을 걸 주는 건..
자기 위안이라기 보단..
이 아이들이..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
이 책 때문에..
희미했던 내 생각이 정리가 된 듯 하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을 읽어 보진 않았는데..
..
야옹이도..
맛난 사료는 먹고 싶지 않을까?
..
외롭고, 배고프고, 아픈 ..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했어...라며..
삶의 의미를 한 순간이라도 찾았길 기도 한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치파카가 추천하는 좋은 책 50권, 그들이 돈버는 방법을 엿보다. (3) | 2024.02.09 |
---|---|
예쁘고 안 예쁘고의 차이점은? (0) | 2024.02.08 |
입춘, 매화, 일출, 무단 횡단 (3) | 2024.02.07 |
맛있는 야채 비빔밥의 비결은 고추장 (2) | 2024.02.07 |
써니트, 한라봉? (0)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