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담장1 무너지는 담장 아래 서 있지 말라.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작은 일을 보는데.. 슬리퍼 밑에 거미가 피신해 있다가. 의도하지 않았던 죽음을 맞이했다. .. 전혀 몰랐다가. 발을 옮기고 내려다 보니.. 저 아이가 죽어 있다.. .. 슬리퍼 밑에는 공간도 있고, 구멍도 있고 해서.. 저 아이는 아주 쾌적한 입지를 찾았다고.. 어제 밤에 좋아했으리라.. .. .. 문득.. 맹자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무너지는 담장 아래 서 있지 말라. ' 거미는.. 무너지는 담장.. 아니.. 사람이 신고다니는 슬리퍼 밑에 서 있었다. 그는 운명을 몰랐던 샘이다. 아니, 슬리퍼라는 걸.. 저게 인간이란 거인들이 신고다닌 다는 걸.. 몰랐던 거다. .. 결국.. 앎이.. 운명이 되는 이치를 잘 알려준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 .. 2024.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