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2 하늘엔 구름이, 바닥엔 얼룩이.. 출근길 도로에.. 버찌가 마구 얼룩을 남겼다. 우연히 본.. 바닥의 커다란 얼룩이.. 마치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아기 천사 같다. 지저분하고, 더럽다게 생각하면.. 그냥 오염일 뿐이지만..바닥에 깔린 구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2024. 6. 8. 낙화洛花와 낙과落果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낙화(落花) -이형기 시인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激情)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訣別)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출근길에..온통 검게 잘 익은 버찌가 널렸다...꽃잎도 열매도.. 모두 길바닥에 떨어지기 마련이지만..분홍빛 꽃잎과 달리.. 검은 버찌들은 좀 더 처참하게 느껴진다.. 낙화는 아쉽지만..낙과는 아깝다..그 이로움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2024.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