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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길거리 꽃 그릇의 역설..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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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꽃의 그릇에 대한 글이라서 참고해 봤다..

공자님의 '군자불기君子不器'는.. 내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2번 언급했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라서.. 또 언급해 본다.

<論語 -爲政第二 12> 子曰, “君子不器.”  공자왈,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그릇처럼 한 가지만 담는(기능,역할, 도구)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  
<예기- 학기편(學記篇)13>  (전략)    君子曰(군자왈)  大德不官(대덕불관)    군자 말하길, 큰 덕(大德)은 한 가지 벼슬(관직)에 구애 받지(얽매이지) 않고,  大道不器(대도불기)    큰 도(大道)는 그릇 하나에 국한 되지 않으니 그 적용이 한이 없다,  즉 큰 도라는 것은 무슨 일을 해도 도리에 맞다는 뜻이다. 大信不約(대신불약)   큰 신뢰(大信)은 약속이 필요없다. 말하자면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의 의미다. 大時不齊(대시부제)   큰 시간은(大時)는 서로 같지 않으니, 자잘한 시간에 한정되지 않는다.察於此四者(찰어차사자) 可以有志於本矣(가이유지어본의)     이 네 가지를 살핀다면,  가히 근본에 뜻을 둘 수 있을 것이다.
==> 不器란.. 요컨대.. openess, flexibility, versatility, universal.. 개방성, 유연성, 범용성, 만능.. 등의 뜻이라 하겠다.창의성을 말한다고 볼 수도 있다.

 


 

출근길의 보도 위엔... 불법 주정차나 노점을 방지할 목적의 커다란 접시 같은.. 화분이 여럿 있다..
 

20240307 잉글리시 데이지

봄에.. 잉글리시 데이지가 가득했던.. 저 그릇은..

 
데이지 (Daisy, Bellis perennis)  
유래 및 어원 [출처:데이지-위키백과]
과실 나무의 신 베르다무나스가 숲의 요정 베르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끈질기게 따라다니게 되자, 이미 약혼자가 있던 베르테스는 갈등 하다가 두 사람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꽃으로 변해 호숫가에 피어나는데 그 꽃이 데이지다. 데이지(daisy)의 어원은 고대 영어의 daegers eage다. 오늘날에는 데이지(daisy)로 되어 '태양의 눈(Sun's Eye)'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태양 광선이 비추면 꽃이 되고 흐린 날이나 밤에는 피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예전에는 꽃의 수명이 길다고 해서 장수국 또는 연명국이라고도 했다.
**Bellis perennis의 라틴어 번역은.. '영원한 전쟁'이라고 한다..
 

20240521

꽃이 반절은 여전히 생생한데도..

너무 가혹하게.. 비워졌다..

20240527

한참을 방치된 그릇엔..

아름다운 꽃과 생명 대신..

담배 꽁초가 피어났다..

 

20240607 불로화(不老花) 아게라텀

 

하지만.. 

다시 시간이 흘러.. 새로운 꽃이 들어섰다.

아게라텀..이라고 한다..

 
 
아게라텀(Ageratum houstonianum)은 리스어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 늙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  불로화(不老花)로 불리는 것은 초여름에 개화한 꽃이 늦가을까지 계속해서 피는 있어 늙지 않는 꽃이라 하여 붙여졌다. 솜털처럼 부드러워 "풀솜꽃"이라고도 불리며, 멕시코엉겅퀴 라 불린다.
1년초로 줄기 아래로부터 곁가지의 발생이 많아 초형이 둥글며 키는 20~70cm 정도이다. 
5~10월까지 줄기에 1.5cm 정도의 작은 꽃이 화방상으로 피며 꽃색은 청색 계통이 주를 이루고 연분홍색과 흰색이 있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아게라텀만을 화단에 집단적으로 심을 수도 있지만 꽃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프렌치메리골드, 채송화, 살비아 및 백일홍 등과의 조화를 갖추어 심는 것이 보통이다. 

 
조경용으로..

한시적으로 화분에.. 심어지는(단명할 운명을 짊어진).. 저 꽃들의 이름과 꽃말이..

불로니.. 장생을 뜻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묘하다.

 


 
 
이 기묘함은..
아이러니인가? 딜레마인가? 역설인가?

딜레마(dilemma),
아이러니(irony)와 패러독스(paradox)의 구별
딜레마는
그리스어 di(두 번)과 lemma(제안, 명제)의 합성어로 된 '두 개의 제안'의 의미이며.... 두 가지 길이 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곤란한 상황일 때 쓰는 말이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이라서.. 두 개의 판단 사이에서 어느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마치 세상과 인간존재 자체의 불합리함과 같다.
반면에 아이러니 또는 모순은
은폐를 의미하는 에이로네이아(eironeia)에서 유래된 말로서 올바른 선택이라고 굳건히 믿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지만 어떤 가치를 이루려고 한 자신의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가치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던 딜레마와 구분된다. 아이러니는 말의 표현에 문제가 없고, 단지 표현이 상황, 진심, 진실과 반대되거나 어긋날 때를 지칭한다. => 열심히 했지만, 의도치 않게 비틀려 간다. 팔 수록 손해를 본다. 열심히 따라 주었건만, 관계가 나빠진다. 즉.. 상황에선.. 아이러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언어에선.. 반어법을 뜻한다.
역설은 그리스어인
Para(beyond, over, wrong) +doxa(dogma, opinion)의 합성어이다. 즉 일반적 논리에 어긋난다는 뜻과 논리의 초월이라는 의미가 있다. 역설은 배리(背理) ·역리(逆理) 또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고도 한다. ‘표현으로는 모순되고 불합리한 것 같지만, 사리에 합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지는 진술’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찬란한 슬픔의 봄" 등이 있다.  

아이러니는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는 것이고, 패러독스 또는 역설은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잘 음미해 보면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가령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날씨 한번 화창하구먼"이라고 하는 상황이나, 얼굴이 못생긴 사람이 자신의 외모를 유머러스하게 비하하며 "제가 워낙 잘생겨서요"라 말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언어에서는 아이러니는 오로지 반어反語만을 가리킨다.

**반어:어떤 말을 그 본래의 뜻과는 반대의 뜻으로 써서, 그 뒤에 숨은 반대의 뜻을 강조하는 말. 대개는 무슨 말을 비꼬아서 할 때에 쓰이는 것으로, 예를 들면 못생긴 여자를 `천하일색이야'라고 하는 따위. 아이러니(irony). 표현할 내용이 실제의 의미와는 반대로 표현되는 방식이다. 비아냥(sarcasm)과 비슷한 뜻으로, 반대말은 직설법. 모순어법처럼 불합리한 표현
 


영원히 피는 꽃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화분에 꽃을 심을 때부터.. 딜레마다. (불합리다)
짧은 시간만 허용되는 화분에 오래 가는 꽃을 심는 것 자체가 패럭독스다.
저 꽃들이 그나마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겐.. 아이러니다.

인간은 존엄하다는 말이..아이러니이면서  역설인 것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