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하지만, 나는 미처 꺼놓지 않은 기상알람벨에 놀라서 일어났고,
좀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7시에, 곰지 방에 출현한 정체불명의 날벌레 때문에 다시 일어났다.
벌레를 탐색하다가
곰지 책상에서 외장하드를 발견한 나는 잠이 온전히 깨어서, 내 방에서 그 안을 뒤적거리면서 일어나 있다.
결국 잡지 못한 벌레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곰지가 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밖에 나가서 마당에서 서성거리는데..이윽고 돌아들어 왔다.
..
"아침 해를 보려고 나갔는데, 안 보여."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곰지..
일찍 일어난 것도 대견한데..
더 이상 새해 첫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부모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곰지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만감이 교차한다.
늙음과 성장의 교차점이랄까?
매일매일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들..
해가 바뀌어도 전혀 변화가 없는 일과(日課),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한다..
내게, 1월 1일은 단지 쉴 수 있는 빨간 날일 뿐..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란 미래를 가진 아이들에겐..
과거의 내가 그랬듯..
새로운 시작이며, 다짐과 각오가 필요한 계기가 된다.
결혼하고 아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고인물 같은 나의 세계에도.. 이런 변화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니..
아이들로 인해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몇 년 전부터 운동과 루틴이 정해졌다.
체중도 평생 유지하던 몸무게에서 6kg를 감량한 뒤론.. 그다지 다른 루틴이 필요하지 않다.
이번에 블로그를 다시 쓰면서, 책을 백여 권 읽으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평생 동안 궁금했던 의문들이 해소된 뒤론.... 그다지 다른 공부가 필요하지도 않다.
과연 그럴까?
.. 이번에 고관절이 아프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아직 남은 인생은 길고, 수많은 변화 속에서 또 다른 루틴과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이 아닌가?
감사드린다.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의 첫날..
이 세계, 세상, 모든 생명들, 가족과 아이들, 고양이, 개, 나무, 바람, 해, ..
그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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