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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및 구매후기

에스테리아 여행기, <이스 1> 후기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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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

에스테리아에 1박 2일로 다녀왔다.

 

나름대로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얻었다.

..


 

태풍을 뚫고 ..간신히 에스테리아에 도착했다.

이건 천공의 성 라퓨타의 설정이 비슷한데.. 실제로 이스의 개발자들도 인정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전혀 배경 정보를 몰랐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고, 정보를 얻고..

그러면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윤곽을 짜 맞춰간다.

내가 할 일이.. 그려지고.. 나타난다.

..

 

폭풍의 결계에 둘러싸인 에스테리아.


이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

내가 뭘 잘하는지..내가 무슨 일을 하고 살 것인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나의 생각만으로, 성찰 만으로는 정확하지 않다.

주변사람들, 동료들과의 대화와 어울림 속에서.. 거울 처럼 드러난다.

사람들과의 교류, 관계의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요전에 읽은 책의 가르침으로 표현하자면..

"돈과 운은 발이 없기에, 사람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람을 만나고 단서를 모아도..

극초반부터..심각하게 벽에 부딪혔다.

전혀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는데(장비도 없고, 가게도 없다..).. 알고 보니.. 내 성격과 태도의 문제였다.

..

그건.. 그냥.. 일단 부딪혀 봐야 했다..

전혀 장비가 없다면.. 초원을 횡횡하는.. 몹들을 조심스레 피해서.. 다음 마을로 이동해야만 했다.

..

내겐. .그런 저돌적인, (언뜻 무모해 보이는) 추진력이.. 분명 부족했다.

요컨대, 흙수저라고.. 금수저의 이런저런 배경을 부러워하며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일단.. 흙수저로서.. 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다.

없으면.. 없는 대로 행동해야만 했다.

 


 

어떠한 도움(공략집)도 없이 해 보려 했지만..

결국은.. 메뉴얼.. 가이드가 필요했다.

마치.. 이건.. 의무교육이 필요하고, 독서가 필요한 이유와 같았다.

앎, 지식.. 그것이 상식적인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아무리 몸부림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아무리 헤메어도.. 볼 줄을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아이템이 있어도..쓸 줄을 모르면.. 없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가 현실에서도  2000년이 지난 고대 철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 이와 같지 않은가?

 

 


가장 절실한 깨침중의 하나는..

그러한 앎이 있다손쳐도..

그것의 순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사실.

 

 

 

 

'고반'의 이 이야기를 듣기까지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생각해 본다. 초원과 몇 개의 마을을 수없이 전전했던 시간들..

대화란.. 상식적인 흐름이 필요했다.

뭔가 화제가 제공되고 나면, 이야기가 풀려나간다.

이처럼..

대화나 일이나, 관계나.. 흐름이 중요하다.

 

 

 


악당의 .. 좀 안쓰러운 욕구나.. 그의 허망한 최후..

그런 것은 차치하더라도..

6권의 책.. 그 안에 있는 정보가.. 힘이 된다는 것은..

아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다시 책을 좀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엔딩의 에필로그를 읽다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돌아갈 곳..



 

나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없다면..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 이야기가 아무리 우주적이라 한들..

일인분에 그칠 뿐이다... 아니..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어떠한 영웅도.. 관계인간이란 굴레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모든 영웅적인 행동은.. 어찌보면.. 그 관계를 지키려는 분투의 결과다.

 

 

ps) 이스의 역사

https://blog.naver.com/roland02/22060471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