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꽃이 많이 피었다.
..
오래된 아메리칸 블루와 페로브스키아.
작년에 들어와.. 겨울을 무사히 넘긴..
나비수국,.. 로테카 미리코이데스)
금년 신입인 도라지꽃,
..
보라색도 있지만..
닮았지만.. 붉은 끼가 도는.. 자주색 꽃도 많다..
문득..
'보라색'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보라'의 어원에는 몽골어 유래의 귀화어설과 순우리말설이 있으며, 대중적으로는 몽골어 유래의 귀화어설이 지지받고 있는 편이다. 귀화어설에서는 몽골어 '보르(бор, bor)'에서 유래했다고 보며, 이는 '불에 그을린(tan)' 듯한 색깔이라는 의미다. 색상표에서는 회색, 갈색 등의 어두운 색조에 대응되는데 이 중에서도 주로 갈색을 가리킨다. 현대 몽골어에서도 갈색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색채용어사전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한편, 순우리말설의 경우에는 다음 고문헌의 구절을 근거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언에 엷은 자색을 '보라'라고 하는데, '보(甫)'는 '아름답다'는 뜻이니, '보라'라는 것은 '아름다운 비단'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보라'라는 명칭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후략) 김려, 『우해이어보』, 보라(甫羅)
국립국어원은 순우리말설을 지지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자체가 어원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일단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몽골어 유입설과 같은 방향을 채택하기 어렵기는 하다. 문제는 위 기록만을 토대로 순우리말이라고 하기에는 원문의 인용문 역시 추측조가 강하며, 다른 채색어에 순우리말 어휘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순우리말설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색깔을 가리키는 단어 중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 살아남은 것은, 오방색 외에는 보라색이 거의 유일하게 된다.
한편 원래 자색(紫色)은 한자로 보라색을 가리켰고, 자주색은 한자로 적자색(赤紫色, 붉은보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현대에는 자색(紫色)이 자주색을 뜻하는 단어로 바뀌었다. 그래서 자색은 보라색, 자주색 둘 다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보라색 또는 자색(紫色)은 380 ~ 450nm범위의 파장을 갖는 가시광선이 내는 색이다. 10 색상환 기준으로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무지개 7색 중 가장 마지막 색이다.
긍정적 : 고귀함, 화려함, 권력, 강력함, 황제, 희망, 예술, 자비
중립적 : 신비스러움, 몽환, 초자아, 로마 제국, 고독, 애증
부정적 : 악, 우울, 불안, 상처, 갈등, 슬픔, 이질적, 병약함, 죽음, 독극물, 광기, 혼돈, 폭력, 어둠, 비정상적인 성욕
심리학적으로 볼 때 보라색은 외향적 심리를 나타내는 빨강과 구심적 심리를 나타내는 파랑이 혼합된 색으로서, 색상 자체만으로 고고함, 세련됨 등의 이미지를 주며 이로 인해 귀부인과 귀족들의 옷에 자주 사용되었다. 또한 대립되는 양면성의 감정이 혼재하는 심리를 나타내는 색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알슐러'와 '해트윅'은 보라색을 '침체된 우울한 기분이나 체험을 가진 불행한 아이'라 했고,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헤르만 로르샤흐는 '정서 불안을 가져오는 몸의 기능 저하'라고 보고했다.
또한 보라색은 몸과 마음의 조화를 원할 때 끌리게 되는 색이며, 심신이 피로할 때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므로 치유의 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색채 심리학자 '스에나가 티미오'는 보라색은 치유의 색으로 등장하며, 숭고함과 신비스러움의 색으로 보았다. 실제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 시기에는 유난히 보라색을 가까이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특히 몸이 허약하거나 병약한 아이들이 보라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연보라색은 절제, 신중함, 영성, 회개를 나타내거나, 능동적인 단계에서 수동적인 단계로,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나타낸다고 보기도 한다. 이런 해석은 붉은색(열정, 불, 흙)과 푸른색(지성, 물, 하늘)을 합친 색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제비꽃 화관은 고대 로마에서 추억의 꽃이었으며, 이마를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 연회에서 쓰이기도 했다.
마케팅 업계와 마케팅 학도들에게는 세스 고딘의 명저이자 마케팅 바이블이 된,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의 영향으로 마케팅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여겨진다. [출처: 보라색 - 나무위키]
보라색 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주 폭넓은.. 의미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인 듯..
저녁의 어스름에서 보라색 꽃을 보면..
자주색으로 보인다..
낮에 보면.. 보라색과 자주색 꽃은 분명히 구별되는데..
왜, 보라색은 어두워지면 보이지 않을까?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범위의 빛인 가시광선 중 가장 짧은 파장에서 나오는 색이다. 자외선 다음으로 강한 빛인 만큼 회절성이 약하고, 빛의 굴절률이 무지개 7색 빛 중 가장 크다. 사실 보라색은 단일한 색이 아니라, 적색 원추세포와 청색 원추세포가 동시에 자극될 때 인지하는 색이다. 이론적으로 혼합이 아닌 이상 단파장에서 두 색을 한꺼번에 볼 일은 없으나 보라색에 해당하는 파장에도 적색 원추세포의 수용기가 약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시각의 진화과정의 놀라움을 보여주는 예. (그리하여) 색 중에서는 비교적 가시성이 나쁘다. 그래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 보라색 옷을 입으면 인지가 어렵다. 보라색 레이저 포인터는 출력이 높아도 빔 라인 한 번 제대로 보기 어렵기로 악명 높다. 따라서 서브컬처에서는 보라색을 검은색이나 회색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깊은 밤의 색을 대표한다. [출처: 보라색-나무위키]
왜.. 보라색과 자주색의 개념이 혼동되거나, 비슷하게 쓰이는지 이해가 된다.
보라색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밝은 빛이 필요했다.
다시 말해서, 보라색은..
밝은 환경(明)에서만 통하는 색이다.
..
밝은 환경은 누구나 원하는 곳이다.
남향을 선호하고,
층고가 높고, 뷰가 좋은 탁 트인 곳이 인기가 많은 이유도..
보라색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이유와 닮았다.
세상에 선명한 보라색이 가득했으면 하지만,
매일 저녁과 밤은 찾아오듯, 인간 세상의 역사는 되풀이되는 듯하다.
인류가 무명(無明) 에서 완전히 벗어날 그날은..언제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