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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름다움과 안타까움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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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 군관청이 있다..
그 오랜 멋스러움에..
사진을 찍어봤다.

20240617_군관청

 
파르테논 신전처럼.. 웅장한 것은 아니나..
신전 기둥마냥, 가지런히 솟은 기둥과..
가지런하게 뻗은 처마 기둥?
 
 

출처; 두산백과사전 한옥[韓屋] ❘ 두피디아 (doopedia.co.kr)

 
 
머리 위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딱 맞아떨어지는 대들보와..
평편한 대청마루..
 

20240617_군관청

 
독특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추녀 이외엔..
마치.. 자로 잰듯한.. 규칙과 법규가 자리 잡았다.
조선이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20240617_군관청

 
근데.. 담장은 이렇게나 원래 낮은 건가?
툇마루는.. 저렇게나 개방적인가?..
 
문득.. 
<논어>와 <예기>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유교의 법도가 생각난다.


..
유교의 나라.. 당나라와 조선은..
우리가 아는.. 영국, 이나 유럽의 전제왕권의 왕과 완전히 다르다.

유교 국가의 왕은 맘대로 할 수 없는.. 허수아비와 같다.

정확히는 왕 위에.. 유교의 법규가 있다.

 
예를 들어.. 친족이 죄를 지었다면..
왕이 그를 석방할 수 있는가?
아니었다..
단지.. 그가 친족이기에.. 왕은.. 예의로서.. 신하들에게.. 그의 사면에 대한 간청을 3번을 할 수 있다.
그뿐이었다.

죽을죄를 지었다면.. 왕이 간청하여도.. 사형이다. 

단지 3번 신하들에게 간청하는 것은..(친족에 대한) 예의상 하는 것일 뿐..

..
조선의 연산군이 폭군으로 낙인찍힌 배경엔..
그가. 유교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서. 절대왕권을 갖추려고 한 발악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조선시대의 동서당쟁과.. 신래침학, 면신례라는.. 추악한 면모를 보면..

유명무실한 왕권의 실체를 잘 알 수 있다.


..
요전에.. 조선의 당쟁을 찾아보면서.. 신래침학, 면신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동서당쟁도 최악의 꼴불견이고.. 패악질이었지만..
오늘날.. 시골에서 논쟁거리가 되는 텃세가.. 과거 벼슬아치 사이에도 만연했음을 알게 된다.
 
텃세의 심리학, 신래침학(新來侵虐)의 전통?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텃세의 심리학, 신래침학(新來侵虐)의 전통?

텃세의 심리학, 신래침학(新來侵虐)의 전통? 조선시대 관아에 새로 출사하는 관원(新來)이 구(舊)관원을 초...

blog.naver.com

면신례(免新禮)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면신례(免新禮)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면신례 - 나무위키 (namu.wiki)

 

면신례

면신례 (免新禮), 면신(免新) 또는 신래침학(新來侵虐)은 조선시대 에 신입 관료가 치렀던 가혹한 신고식 이다.

namu.wiki

 
나무위키에 나오는 자료를 보면..
심지어 왕이 간곡히 이야길 해도..' 우리가 원래 하던 것'이라고(마치 초등학교 일진들이 말하는 마냥..)..
일개 하급 관료가 왕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게 조선시대였다. (하극상의 막장 같은..)
조선의 왕들은.. 우리가 알던 (절대 왕권의) 왕이 아니었음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
 

조선의 행정과 정치란.. 

유교의 가르침이라는, 정확히 정해진 규칙 위로 달리는.. 열차와 같았다.

그리하여..
담이 낮고, 대청마루가 훤히 개방되어 있어도 상관이 없었을 터였다.
 
왕이 허수아비와 같고,  

유교의 경전이 법이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왕에 대한 경외심은 사라지고..)

그토록, 훈고학과 성리학에 치중해서.. 지들 맘대로 해석하려고 열띤 논쟁을 벌였나 보다.

오늘날.. 모든 것을 법대로 하려고 드는 풍조도..
법관들이 모든 전문성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판결을 내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는 듯해서 씁쓸하게 생각된다.
 
 

조선은 본시 (本始), 유교라는 가르침에 철저히 따르는..

마치.. 저 아름다운 한옥과 같은 사회였다.

 
왕은 신하를 존중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랫들이.. 윗사람에 대한 경외감과 존경심을 잃게 되면서..
사회가 뒤집힌 꼴이 되어 혼란하게 되었다.

선의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본래의 취지를 잊고.. 타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듯하다.
.. 결국.. 인간의 본성이 문제인가 보다. 
 
 

망국의.. 아름다운 건물을 보니..

감탄과 함께.. 안타까움이 절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