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2]란 게임을 하려면..
졸업템을 알아야 한다.(물론 그것은 목표고, 보통은 가성비 아이템이라도 챙겨야 한다)

몇 년의 플레이타임으로.. 위키에서 말하는 졸업템을 2개 정도 갖췄지만.. 여전히 멀었다.
헬모드 액트4(4막)의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지옥 망령의 도시; City of the Damned)★' 를 지나려다가..
몇 번이나 죽어서 경험치를 다 날려먹고 나니.. 허탈해졌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세이브파일을 찾아서 해 보았다.

애니힐러스 부적, 지옥의 횃불 부적, 기드의 포츈 부적 같은 위키백과에서만 보던 것들..
그리고 이런저런 최후의 선택지에 해당하는 헬멧, 무기, 갑옷, 벨트, 장갑과 신발..
..
완전히 불사의 존재가 된 것은 아니지만, 해골 군단을 거느리고 나면.. 거침이 없다.
내가 지금 오랜 플레이 타임에서.. 고르고 고른 것들에 비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아니.. 몇 년 동안 해온 결과임을 생각하면.. 정상적(내 기준)으론 불가능한 성취다.
이런 장비세팅을 맞추는 일은..
헬모드의 5막의 최종장.. 세계석 보관실 (월드스톤 체임버)● 의 메피스토를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졸업템을 갖고 달려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
졸업템을 가졌다면.. 바닥에 떨어지는 아이템에 대해서 전혀 눈길을 줄 필요가 없다!..
물론 유지보수를 위해서 대장간에 가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만,
몹 사냥후에 떨어지는 아이템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이미.. '졸업템'을 지니고 있으니.
우리 인생, 인생살이에서도 이러한 '졸업템'이 있을까?
가지면 더 이상 기웃거리거나, 넘볼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여유롭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
람보르기니?
대저택?
마이바흐?
에르메스?
파텍필립?
빌딩?
100억? !!!!
이 모든 것들은.. 저 게임의 졸업템과 마찬가지로.. 오랜 게임시간과 현질의 결과물이다.
그가 가진 재산이나 매달의 수익으로 가능해진 삶의 한 부분일 따름.
하지만, 졸업템으로 게임을 해 보면서 느낀..
그 메마르고, 흥분이 없는..지나치게 안정적인 기분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졸업템 한 가지라도 얻기 위해서, 수십에서 수백 번을 되풀이하면서 노가다를 하는 것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퀘스트를 공략하는 것은..
..
그 자체에 스릴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졸업템으로 완벽하게 무장했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아마 최종보스를 다 쓰러뜨려서.. 할 일이 없어서.. 세팅을 맞추는 것일까?)
단지.. 정말로 악마를 말살해서, 세상을 구원한다거나.. 그 세상에 살고 있는 나의 가족과 친지들을 구원하겠다는 목적이나 사명감이 아니라면..
내가 그.. 세상의 위협이나 악의 핵심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었기에.. 단지 조금 귀찮은 일이 될 뿐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면서.. 한 가지 깨닫는 바가 있다.
일부일처제..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493855
일부일처제는 남성이 원해서 만들어진 제도.jpg
놀라운 사실
m.ppomppu.co.kr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자애로운 아내..
그녀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함께 살림살이를 갖춰가고, 집과 차를 사고 바꾸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모든 것은 그(녀)라는 졸업템이 있기에 가능한 경험들이다. 부차적인 것들이다.
인생의 졸업템은 '결혼'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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