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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있는 식나무는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겨울에 얼고, 말라 죽었던 가지들은 ..
새로이 자라난 싱싱한 잎들에 파묻히고 있다.

문득..
저 나무에겐, 저 죽은 가지와 잎들이.. '트라우마'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건, 지난 겨울의 괴로움, 타들어가는 갈증과, 바짝 얼어붙는 추위의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가?
저 식나무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
주눅들거나, 주춤하지 않는다. 그 상처들을 애써 가리려고 들지 않고, 억지로 쳐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다음의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고, 죽은 가지는 죽은 대로, 새로 자라난 싱싱함으로 채워간다.
..
트라우마의 극복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문득.. 1000년의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저, 무너진 성벽들은..
폐허인 동시에 유적이기도 하다.
한 세대, 문명의 멸망의 흔적, 트라우마이면서..
사람들이 찾아보는 기념물, 가치있게 여겨지는 유산이다.
폐허와 유적의 차이는 단지 관점의 차이다.
..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살다보면..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원치않았던 경험이나 시간들을 지나쳐와야만 한다.
..
그렇게 가시밭길을 걷고 나면..
생기는 깊은 상처들..
그걸 단지 트라우마라는 부정적인 말로..
분리하거나 떼어내려 하지 말고..
..
저 식나무처럼.. 더 싱싱하고 푸르른 잎들을 피워내면 되지 않을까?
지난 겨울이 이니라..다가오는 여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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