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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정지우, 에세이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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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만났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 일기장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책 초반에 나오는, 군대 수첩 이야기는.. 내 이야기였다. 

그는 나보다 사회성이 있고 수완이 좋아서, 5권의 수첩을 가졌고,

나는 1권의 수첩과, 낙서같은 종이조각들을 남겼다.

..

찾아보니.. 정지우님은.. 이미 많은 책을 써내셨다..

조금 사소해보이는.. 그러한 생각과 태도, 행동의 차이가..

지금 그와 나의

..

커다란 격차를 만들었나 보다...

 

물론.. 내 일기장의. 좀 오래전 이야기를 보는 듯한 부분도 있고,

내 최근 일기장을 보는 듯한 부분도 있다..

..그리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는 나는..

참으로 유치하다..

이 책은 2019년도에 나왔다..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 채운 나날들 -정지우

 

국내도서 >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저자의 말
    쓰며 살아갈 것이다.
    거기에 삶도, 행복도 있으므로.

    1부
    오늘의 괜찮음을 확인하는 것

    아케디아, 지금 여기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병
    거대함의 감각을 일깨우기
    삶의 핵심을 겨냥할 수 있도록
    행복은 발굴해야 하는 것
    시간이 삶을 쓸어간다
    시간을 다루는 기술
    그 오후보다 더 나은 순간을 알지 못한다
    오늘 하고 있는 것이 내가 된다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
    조금은 대충 살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벌이고, 수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방을 치우며 한 시절을 보낸다
    감정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
    바라는 건 적절한 기분을 유지하며 사는 것
    중도의 모범적인 인물
    나이 든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화해가 아닐까

    2부
    삶이 이미 쓰인 이야기라면

    우리는 작가보다는 편집자일지도
    디테일에 대한 태도
    삶의 매 국면을 사랑하는 일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행복은 말이 없고 고통은 말이 많다
    늘 행복할 만한 구석이 있었다
    완벽할 도리가 없음을 받아들일 것
    타인의 불행을 자기위안의 재료로 삼지 않는다
    무엇에 가장 아픈 사람인가
    성숙해진다는 것은 견딜 줄 알게 된다는 것
    고체화되기를 경계하며 액체화되기를 게을리하지 않기
    삶에는 거짓이 빠질 수 없다
    관념과 싸우는 기술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로
    함부로 합리화하지 않는다
    삶이 호의로 가득 차는 일
    내가 선택하지 못한 삶의 아름다움

    3부
    우리는 각자 알맞은 자리에 서서

    마음이라는 건 서로 비슷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을 잘 본다는 것
    의존적인 사람
    묵묵히 단단한 사람
    고유한 순간들을 가진 사람
    삶의 답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타인의 평가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셔터를 내려야 한다
    인생의 팁, 나에게 관심 없는 타인
    타인들 속에서 나의 깊이에 몰두하는 일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잖아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할 때
    세상의 소문
    지나가는 인연을 지나가는 대로 둘 것
    타인의 욕망을 이용하지 않기

    4부
    정성스럽게 사랑하겠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면 먼저 나를 주어야 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것, 온전히 일관되게 말하기
    사랑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사랑을
    시간을 쓴 것만이 사랑으로 남는다
    부단히도 말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사랑
    어떤 사람이 비밀스러운 존재가 되는 순간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일
    사랑이 대상에서 삶으로 옮겨갈 때
    자신을 지킬 때에만 가능해지는 사랑
    나의 기쁨은 당신의 기쁨에 의지한다
    생각은 가장 나중에 와서 우리를 사로잡는다
    “왜 싸움을 이기려고 해?”
    결혼을 하면 좋은 점 세 가지
    마술처럼 나를 보호해줄 ‘곁’이 나타나는 세계
    ‘함께’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술
    현재를 위해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5부
    나라는 고유명사로서의 삶

    과거로부터 자신의 맥락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삶을 견디게 했던 건 내밀함의 시간
    인간의 왜소함을 기억하는 일
    결국 삶의 속도는 비슷해질 것이므로
    지난 실패에 유감이 없다
    청춘에 이미 많은 것이 정해진다는 진실
    매 시절,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허공의 의지가 삶의 형태를 만들어갈 때
    일관됨의 위안
    섬세한 사람은 실제로 더 오래, 더 많은 삶을 산다
    누군가를 위함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 경험
    무거움과 가벼움, 명료한 반복을 위하여
    무엇에 자부심을 가지는가
    갈수록 ‘무엇이 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다
    내 삶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증언하는 사람이고 싶다

 

 

삶이라는 게 매일같이 전전긍긍하는 '생활'뿐이라면, 겨우 반복하듯 쌓고 해소하며 살아가는 게 고작이라면 그 삶이 단순히 소소하다기보다는 왜소하고 밖에.없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거대한 것과의 연결점을 잃지 않는 건 중요하다. 그게 세계지성, 오랜문명의 역사, 우주의 신비, 넓은 세상, 광대한 기억, 신의 사랑 이든지.. 그 거대한 감각이 남아있도록 마음을 기울여라..

 

완벽주의였던 성격이 아내를 만나서 좀더 대충 사는 법을 알게 된다. 그녀가 해주는 "괜찮아"라는 말..

완벽하기에 행복하거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함 속에서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에 한 줌의 행복이 허락된다. .....완벽에 대한 이런 저런 관념, 기준들은.. 단지  '강박'일 뿐.. 당신과 나를 묶어주지도, 삶 속에 안착하지 못하게 한다.

 

불행은 어떤 측면의 통찰력을 준다. 허무, 불안, 슬픔을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하고, 인생의 남다른 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반대로 불행은 그 통찰력만큼 삶을 앗아간다... 삶을 갉아먹는 통찰력이라면 굳이 가지지 않는 것이 낫다.. 통찰력보다는 삶의 우월성을 지켜내는 게 좋다...

==> 저자가 말하는 통찰력이 통찰력이 아니라는 거... 통찰력은.. 더 깊고, 본질에 닿아야 한다.. 피상만 보고.. .. 그렇게 본 것을 통찰력이라 말하는 것은.. 잘못인 듯.... 하지만.. 뭘 말하는지 의도는 십분 이해한다.. 표현이나 용어의 선택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 하다. 멋진 말이라고.. 꼭 옳은 말은 아니다.

 

타인의 불행에서 위안을 얻지 않도록 바란다..  굳이 내 삶의 재료가 필요하다면,  그들의 행복을 얻는 법, 행복을 느끼는 기술이 좋다. ...

==> 요즘 유튜브에.. 이웃중국의 MZ세대의 문제, 결혼 문제, 부실건물 등... 타인의 불행을 이슈로 만드는 동영상들이 넘쳐난다(인기가 있기 때문이겠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앞으론 그런 동영상을 보면서.. 자위하지 않기로 맘 먹었다. 그들이 불행하다고,.. 그걸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내 처지가 나아지는 것은 조금도 없는데.. 

도리어..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없는 것에 더 집중해서.. 불행해하고, 권태로워하고, 굶주려하고.. 욕구불만 상태가 되게 만든다..고 하니...


..

표현이 길게 늘어지는, 문장이 길어서 좋지 않은 글 같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팟케스트 대본인가??)

 

그닥.. 확신이 없는듯,  평범한 어조로 .. 나직히 읖조리는 듯한.. 이야기..

하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의 말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또한..확인을 받는 느낌이다.

 

소소하게..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