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글포토 1년전 추억에.. 출근길 환승위치의 아침 안개가 자욱해서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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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경칩 무렵이군.. 근데.. 이번엔.. 시기가 좀 다른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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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근하는데..
분지 지역으로 산을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문득.. 주변이 바뀜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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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들어가는 입구의 저수지에서 부터.. 얕게 층을 이루고 있는 하얀 구름의 형상..
급히 사진을 찍었지만..
그 분명하게 보이는 경계는 놓쳤다..
마치.. 안개가 사방을 덮쳐가는 듯한.. 심상이 느껴져 좋았는데..
건널목에서 기다리면서..
저 도로 너머..
안개로.. 보이지 않는 공간을 본다.
사방 저 너머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
미지(未知)..
모른다는 것은..
미스테리이기에...
인간에게 내재한, 원초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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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가 영화하나가 떠오른다.
스티븐 킹 - 소설 《미스트》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07년 미국 개봉, 2008년 국내 개봉작이다.
이 영화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인데..
그 엔딩때문에.. 말이 많고, 불호를 유발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이 영화와 작가, 감독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무지함의 결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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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가 생각하기엔..
지금까지 어떤 영화도 시도하지 않은 시도를 감행했다..아무도 모르게..(아마도 감독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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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란 사실이다.
내가 그 동안 영화평을 쭉 봤는데.. 그걸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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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정말..
125분 영화중에서.. 총, 5분 남짓..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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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이 누군지 힌트를 주자면..
1.가장 용감하고, 여자고,
2.가장 많은 사람을 구했다.
3.마지막에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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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마지막에..
조금만 더 버티면 .. 그 모든 비극, 침공이.. 끝나버리는데..
그걸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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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런 이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그들이 주인공이라고 착각하고 만다.
(실제 이 영화는.. 실제 주인공이 펼치는 모험이..
중첩된 차원, 또는 스크린 뒷면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건 보는 이의 상상력으로 구현된다..
이 또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이 영화는.. 내가 아주 큰 충격과 교훈을 던져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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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내가 최소한.. 주인공이 되려면.. 정의롭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진리를 알려줬다.
추가로.. 최후의 최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그건 가장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