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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죽음, 수구초심(首丘初心)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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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알람소리가 꺼져있어서,

늦게 일어났다. 이미 환승해서 전철을 타고 갈 시간대...

..

부랴부랴 .. 주섬주섬..

집을 나섰다..

..

영하의 날씨... 헉... 영하 5도?!

..

 

이렇게 추운데..

동네 입구 주차장에서 엎드려 앉은..  구름이가 보인다.

..요즘.. 사람을 몹시 경계한다..  누가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을까?.

..

구름이가 고개를 들고.. 나를 유심히 보는 것은....

..

두려움인가?..

나는 구름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시선을 피하며.. 거리를 두고 지나쳤다..


그러다 문득..

구름이가 내 얼굴을 살펴보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멀찍이서.. 봤다..

확실히..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 한 모습이다.

 

멀리서... 그 가련한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고아의 심정이 저러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요즘들어.. 더 초췌하고, 안 좋아보이는데.. 저 녀석도 나이가 꽤 많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했던 고사가 떠올랐다.

 

수구초심(首丘初心) 호사수구(狐死首丘)

'여우나 호랑이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窟)이 있던 구릉(丘陵)을 향해 머리를 둔다' 는 뜻으로, 자신의 근본을 잃지 않거나 죽어서라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어 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

..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주인이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서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 (찾아보니.. 조금 다른 듯한데..)

.

 

죽음과 그리움.. 이란 단어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출근길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

.

내 아이들은 그들의 늘그막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을까?..

..

.

.

 

아이들이 그리워하는 소중한 아빠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