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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과 인생

by 도움이 되는 자기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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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나와 보니,
주로 다니는 통로의 데크 목재가 썩어서 부러져있다. 상태가 좋지 않고, 아이들이 다니다가 걸릴 수도 있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이제껏 몇 번이나 해봐서 인지..
금방 하게 된다.
..
다음의 순서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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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썩은 데크 방부목을 뜯어낸다(이게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나무가 썩지 않으면 녹슨 나사를 풀 방법이 없어서 방부목 해체가 불가능하다. 전체 목재가 썩지 않았다면 전동톱 같은 추가 장비가 필요하다)

2. 피스나사를 빼낸다(망치로 살살 쳐주면 녹이 떨여저 나가면서, 플라이어 렌치로 잡아서 일일이 돌려 뽑아낼 수 있다. 일반적인 벤치로는 불가능하다. 플라이어 렌치가 좋다)

3. 데크의 철구조물의 녹을 붓으로 털어낸다. (이번엔 여유가 있어서 녹슨 철구조물에 락카를 칠해줬다)

4. 새 방부목을 데크용 직결나사로 드릴로 박아 고정한다. (정방향으로 나사를 박고, 쇠에 닿아서 나무가 들릴 때부턴, 반대 방향으로 나사를 한참을 박다가, 다시 정방향으로 힘주어 누르면서 나사를 박으면 쇠에 박혀든다)

5. 데크용 오일스테인을 발라준다(이건 나중에.)

 


작업을 하는 김에..
입구 계단도 살펴봤다.

 
나무 두께가 3.5cm 인데..
갖고 있는 철제용피스가..

 
32mm..
나무판의 두께에 비해, 너무 짧다.
..
 
문득..
못질을 할 때에,
적정한(필요한) 못의 길이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가 궁금해졌다.


검색을 해보니, 
대략, 고정하는 목판 두께의 2배에서 2.5배의 길이의 못을 사용한다고 한다.
 
아마도.. 목재끼리 연결할 때의 기준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목재는 속이 꽉 차있어서, 깊이 박힐수록 마찰력이 생기기 때문에 유리하지만,
데크와 같이 철판으로 이뤄진 쇠기둥에 나무판을 고정하는 경우는,
솔직히 철판 자체가 그다지 두껍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나 길게 나사를 박으면 오히려 천판의 구멍이 넓어지면서 느슨해지지 않을까?
 
내가 데크수리를 위해서 풀어내는 데크나사들도 38mm 다.
내가 새로 구매한 철제용피스나사들이 32mm 인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3.5cm 두께의 목재를 고정하기 위해선 얼마나 긴 못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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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데크 목제 결합용으로 '윙피스 직결나사'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다음의 갑판나사라 불리는 형태의 나사는..

내가 써보니.. 내 능력으로는 철판에 전혀 박혀 들지 않았다.

갑판 나사라 불리는 형태.

 

 
 요즘은 이런 전문적인, 경험적인 정보들은 잘 검색되지 않는 듯하다.
아무튼.. 65mm를 구매했다.
목재가 두꺼우니, 상대적으로 깊이 고정이 되어야 함이 당연하겠다.


아무튼,  고정하려는 목재의 2배에서 2.5배 길이의 못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있는데..
문득, 이러한 못의 여분의 길이가 땅에서 뻗어간 나무뿌리와 닮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인간의 삶도 '긴 못'과 같은 안정감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명상에서 말하는 'Rooting, Grounding'이란 것도..
이 '못'의 목적과 같다.
 
나태, 자살에서부터.. '생'에 고정되도록..
과거, 미래에서부터 '현재'에 고정되도록..
남, 타인에서부터, '가족'과 '나'에 고정되도록..
그리하여 우리를 '안정'되도록 만들어주는..
못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