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팁)(예절)

두룹의 운명, 유용 vs 무용 240408

도움이 되는 자기 2024. 4. 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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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길가 텃밭에 있는 유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풍성한 노란색에..

사진을 찍고 보니..

옆에..

외롭게 두룹나무가 서 있다.

 

어제가 생각났다.

아는 분 집에서.. 두룹 데친 것.. (두룹숙회라고도 한다)..을 듬뿍 얻어 먹었는데..

 

식초를 좀 넣은 초고추장에 ..

데친 두룹을 찍어 먹으면. .정말.. 일품이다.

부드럽고, 단백하면서도, 고소한.. 고기를 먹는 듯 하다.

다시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


몇 주 전부터..

아시는 분의 집 뒷산에는..

두룹을 딴다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왔었다고..

그리고.. 두룹의 씨가 말랐다고 한다.

 

그렇게.. 두룹나무는..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늦은 봄엔.. 사람들에게 내내 시달려야 한다.

새 순이 올라오는 족족.. 사람들이 따 간다.

..

저렇게.. 날카로운 가시를 촘촘히 내어도..

인간의 봄나물 탐욕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장자의 무용의 용(無用之用)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만약.!..저 두룹이 알고 보니.. 몸에 해로운 뭔가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방송에 나온다면..

 

저 두룹은.. 쓸모없는 가시나무가 되어서...

자신의 어린 새싹을 보존할 수 있을 텐데..


우리의 삶과 인생에서도..

자신의 유능함과..무능함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를 생각해 본다.

 

누구라도... 남들보다 좀 부족하거나, 무능한 점이 있을 것이다.(설령 남들이 모른다고 해도..)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군대를 면제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마치.. 새옹지마塞翁之馬  고사의 예처럼)

그러니.. 장점이든 단점이든.. (지금은 알지 못하더라도)

분명 자신에겐 도움이 되는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온전한 모습이다.

이렇게 무용의 용,  쓸모없음의 쓸모를 이해한다면..

자기 자신을 ..언제라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꼭 잘나야만,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꼭 잘난 부분만 드러내고, 못난 부분을 억지로 감추려들면서..

주눅들거나, 자의식에 사로 잡힐 필요가 없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당당해지자.

단지, 말과 행동에 예를 지키면, 바르고 어긋남이 없어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